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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서울국제마라톤 D-11… 이봉주-이은정의 큰 꿈

입력 | 2008-03-05 02:58:00

16일 열리는 200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9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이봉주(왼쪽)와 이은정. 사진제공 삼성전자 육상단


《남녀 한국기록 동반 경신. 쉽진 않다. 하지만 못할 것도 없다.

대한민국 남녀 간판 마라토너 이봉주(38)와

이은정(27·이상 삼성전자)이 16일 열리는

200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9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이심전심(以心傳心·마음과 마음으로 뜻이 통한다는 뜻)’의

레이스를 펼친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전초전’인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한국기록을 경신해

자신감을 충전한 뒤 베이징으로 향하겠다는 각오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이봉주는

2000년 자신이 세운 2시간 7분 20초를 깨고,

이은정은 1997년 권은주가 기록한 2시간 26분 12초를

경신하는 게 이번 서울국제마라톤 출전의 목표다.》

한국기록 경신 ‘李心 전심’

40세를 눈앞에 둔 이봉주가 한국기록을 또다시 세우는 것은 버겁게 보인다. 하지만 이봉주는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케냐의 건각들을 막판 뒤집기로 따돌리며 2시간 8분 04초로 우승해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제주와 경남 고성, 일본 아마미오시마 등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잘 소화했다. 이봉주는 “훈련은 무리 없이 했다. 막판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레이스 당일 몸 상태에 따라 좋은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이봉주는 3일 충남 공주로 내려가 3km짜리 짧은 거리의 도로 인터벌 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7일 경기 화성 숙소로 돌아오는 이봉주는 10일부터 ‘지옥의 식이요법’에 들어간다.

한편 이은정은 2004 서울국제마라톤 때 한국기록에 단 5초 뒤진 2시간 26분 17초로 우승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10년간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중국 쿤밍과 일본 아마미오 섬에서 열린 힘든 전지훈련을 이를 악물고 마쳤다.

2004년 우승한 뒤 2005년 말부터 슬럼프에 빠진 이은정은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 11월 중앙마라톤에서 2시간 29분 32초로 우승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스피드가 좋은 데다 확고한 목표의식까지 생겨 한국기록 경신 가능성이 아주 높은 상태다. 화성 훈련장에서 1km짜리 짧은 거리 인터벌 훈련과 지속주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 이은정은 “마지막 훈련을 잘 소화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레이스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오인환 삼성전자 감독은 “레이스는 해봐야 하겠지만 이봉주는 2시간 7분대, 이은정은 2시간 25분대에 들어올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켰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더 좋은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