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부정기로 운항하고 있는 제주∼마닐라 노선이 다음 달부터 정기 노선으로 전환된다고 4일 밝혔다.
필리핀항공은 자회사인 에어필리핀을 통해 제주∼마닐라 노선 정기 운항을 위해 최근 국토해양부에 승인 신청을 했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매주 2회 왕복 운항해 본 결과 평균 탑승률이 74%나 되자 정기 노선으로 전환을 추진한 것. 이 항공사는 정기 운항 승인이 나면 B737-200기종(118석)을 다음 달 19일부터 수요일과 토요일 주 2회 정기 운항할 계획이다.
제주∼마닐라 운항 시간은 3시간으로 인천∼마닐라 4시간 10분에 비해 1시간 10분가량 짧다. 요금은 성인 편도 기준 33만 원가량.
정기 노선으로 전환되면 제주지역 신혼 여행객 등이 인천을 거쳐 동남아로 떠나는 불편이 사라지고 시간과 경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 마닐라 지역 부유층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 관광객 등은 비자 없이 제주를 방문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제주도 정태근 교통항공관리과장은 “마닐라 노선 정기화는 중국 일본 등 동북아에 머물러 있는 제주기점 국제노선이 다변화하는 신호탄”이라며 “홍콩과 말레이시아도 제주 노선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