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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푸드]살짝 깨물면 빨간물 주르르… 딸기가 맛있어

입력 | 2008-03-07 03:00:00


《딸기가 돌아왔다. 햇살이 조금 여물어지고 바람에 봄기운이 더 실려 오면 경기도로, 충청도로 딸기 따기 체험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덕분에 고속도로가 더 막힐 터이다. 아직 그 행렬에 몸을 싣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짜증 대신 즐거운 기대감이 먼저 떠올려진다. 모든 과일이 그렇기는 하지만 딸기는 그 자체로 비타민 덩어리다. 네댓 개만 먹어도 하루의 최소 필요 비타민C(50mg)를 얻을 수 있다. 가공한 것보다 밭에서 딴 날것을 그대로 먹는 게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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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요리 4선

분당차병원 김귀순(가정의학) 교수는 “딸기 속 비타민C와 새콤한 맛을 내는 유기산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딸기와 키위는 달콤새콤한 맛도 좋지만 같은 중량의 다른 과일보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하긴 모든 과일은 섬유질이 살아 있어 같은 열량의 가공식품보다 당분이 천천히 흡수돼 다이어트에 좋긴 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 씨는 “이미 액상과당이나 설탕이 주는 단맛에 중독된 현대인들이 단맛을 끊으려면 당분은 많지만 칼로리가 낮은 딸기를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딸기 특유의 새콤한 맛과 씨 때문에 딸기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생딸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최경숙요리학원’의 최경숙 원장이 딸기 요리 4선을 제안했다. 최 원장은 1세대 요리연구가로 재벌가 며느리들도 그에게 요리를 배우며 ‘방배동 선생님’으로 통한다.

○ 딸기샐러드드레싱

샐러드는 드레싱이 맛을 좌우한다. 통상 샐러드를 만들 때 식품가게에서 파는 제품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 경우 드레싱에 들어간 재료가 얼마나 신선하고 좋은 것인지 알 수 없고 파는 제품 특유의 기름 냄새가 난다.

마트에 있는 흔한 딸기로 드레싱을 만들면 매우 간편하면서도 새콤하고 상큼한 맛이 봄철 입맛을 돋워준다. 빨간 드레싱이 보기에도 좋다. 딸기를 잘게 썰어 소금과 올리고당을 넣고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살짝 으깨질 정도로 조물조물 만진다. 포크로 으깨도 되는데 잘게 썬 게 씹는 맛도 있고 보기에도 좋다.

올리고당은 다른 당보다 늦게 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좋다. 여기에 생선회를 살짝 올리면 여성의 경우 한 끼 식사도 된다. 회가 겨자와 간장에 찍어먹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딸기드레싱으로 먹어 보자. 상큼한 맛 덕분에 비위가 상하지 않는다. 회를 즐겨 먹지 않는 아이들도 먹을 만하다.

◆재료

딸기 10개, 소금 1/2작은술, 포도씨오일 5큰술, 식초 2큰술, 소금 후추 약간, 샐러드용 그린야채, 횟감용 생선 약간

◆만드는 법

① 딸기에 올리고당과 소금을 약간 뿌려 으깬다.

② 나머지 재료를 모두 섞어 ①에 부어 젓는다.

③ 샐러드 야채는 한입에 먹도록 손으로 적당히 뜯어 담고 생선회를 올린 뒤 드레싱을 뿌려 담아낸다.


촬영 : 박영대 기자

○ 딸기잼

집에서 딸기잼을 만들 때 딸기와 설탕을 일대일로 냄비에 넣고 끓인다. 그 결과 상큼함보다는 단맛만 나는 자주색 딸기잼이 완성된다. 선홍색의 딸기잼을 만드는 비법은 따로 있다. 딸기만 잘 고르면 설탕은 1/2만 넣어도 된다.

이렇게 딸기와 설탕을 함께 으깬 뒤 레몬즙을 뿌리고 냄비 대신 냉면대접보다 큰 유리볼을 준비한다. 전자레인지에 조리기 때문이다. 전자레인지에 조리면 수증기가 빨리 증발되면서 12∼13분이면 딸기잼이 완성된다.

직접 열을 가하는 게 아니니까 영양소 파괴가 최소화될 뿐만 아니라 설탕이 적어 딸기의 상큼한 향이 살아 있다. 주의할 점은 큰 그릇의 1/5 정도만 딸기 즙을 담아야 부글부글 끓어 넘치지 않는다. 또 조리가 된 뒤에는 빨리 식혀야 자주색으로 변하지 않는다. 설탕의 양이 적어 오래 보관할 수 없으므로 2∼3주 안에 다 먹기 위해 딸기 양은 200g을 넘지 않게 준비한다.

◆재료

딸기 200g, 설탕 100g, 레몬즙 1작은술

◆만드는 법

① 딸기를 씻어 꼭지를 떼어낸다.

② 믹서에 재료를 함께 넣고 간다.

③ 큰 내열 유리볼에 ②를 넣고 전자레인지를 ‘강’으로 13분 돌린다.

④ 잼을 넓은 그릇에 펼쳐 재빨리 식힌 뒤 그릇에 보관한다.

○ 딸기이유식

아기 이유식은 엄마들의 영원한 고민거리다. 한 숟갈 먹는 걸 매번 다르게 준비하자니 너무 번거롭고 한꺼번에 준비하자니 아기들이 쉽게 싫증낸다. 또 설탕이나 꿀을 12개월 전에는 먹이기 어렵다. 이럴 때는 딸기를 갈아 냉장고에 보관한 뒤 설탕 대신 어디고 넣어 먹이면 좋다.

잘 익은 딸기를 골라서 역시 레몬즙을 넣어 으깬 뒤 전자레인지에서 살짝 가열하면 딸기소스가 완성된다. 잘 식혀서 냉장고에 넣으면 3일간 보관된다.

이 소스를 5, 6개월 된 아기에게는 플레인 요구르트에, 7, 8개월 된 아기에게는 연두부에 섞어 먹이면 좋다. 돌 전에 생과일을 먹으면 설사나 발진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처럼 살짝 소스로 뿌려가며 반응을 살피면 좋다.

◆재료

딸기 100g, 레몬즙 1/2작은술

◆만드는 법

① 깨끗이 씻은 딸기를 포크로 으깬 뒤 고운 망에 내린다.

② 레몬즙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2, 3분 가열한 뒤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③ 플레인 요구르트나 연두부에 섞어 먹인다. 5, 6개월 된 아기에게 먹일 경우 딸기씨가 목에 걸리지 않도록 으깬 즙을 고운체에 밭쳐서 만든다.

○ 딸기주스

주스용은 특히 잘 익은 것을 골라야 한다. 알이 굵은 것 중 속이 빈 게 있으므로 꼭지를 살짝 들어봤을 때 묵직한 게 좋다.

과일가게에서 매번 들어보다가는 상품을 망치기 쉬우므로 크기가 엄지손가락 한 마디보다 살짝 큰 걸 선택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꼭지가 신선하고 광택이 있으며 색이 붉은 것으로 선택한다.

조금 촉촉해 보이고 예뻐 보이는 게 맛있다. 딸기만 마시면 속이 허전하므로 잘 익은 바나나도 넣는다. 바나나는 먹으면 바로 몸에 흡수되므로 순간 에너지가 필요할 때 좋다. 탄산수를 넣으면 상큼함이 더해진다. 레몬즙은 신선한 느낌을 주고 비타민을 배가하기 위해 필수다. 믹서에 얼음을 함께 넣어 갈아도 좋다.

◆재료

딸기 10개, 바나나 1/2개, 물(탄산수) 3/4컵, 꿀 1/2∼1과1/2큰술, 레몬즙 1큰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따로 없다. 과일을 깨끗이 씻은 뒤 모든 재료를 믹서에 넣고 간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새콤달콤한 축제로의 초대

호텔가 주스-칵테일-셰이크 등 다양한 딸기메뉴

호텔가에서는 딸기가 칵테일로, 셰이크로 다양하게 변신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컴파스로즈는 이달 중 생딸기 음료를 선보인다. 생딸기와 크림, 딸기에이드와 함께 딸기테킬라, 딸기베리키스 등 칵테일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1만3000∼1만5000원(세금 봉사료 별도). 02-317-0365

그랜드하얏트서울의 로비라운지도 이달 중 다양한 딸기칵테일을 선보인다. 1만6000∼1만7500원(세금 봉사료 별도). 02-799-8165

밀레니엄서울힐튼의 팜코트라운지와 소피텔앰배서더서울의 로비라운지&델리, 르네상스서울호텔 커피숍벤돔은 4월까지 딸기축제를 연다. 생과일주스, 딸기와 초콜릿케이크, 딸기타르트, 녹차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힐튼은 1만3500∼1만5000원. 02-317-3058 소피텔은 4000∼1만5000원(이상 세금 봉사료 별도). 02-2270-3101 르네상스는 1만2500∼1만3500원. 02-2222-8630

서울프라자호텔 폰타나는 딸기 행사를 5월 말까지 연다. 딸기주스 등 음료가 1만4000원(세금 봉사료 별도). 02-310-7335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의 파빌리온은 이달 금, 토요일 오후 2∼6시에는 딸기치즈크림, 딸기초콜릿 등을 차와 함께 뷔페로 제공한다. 2만2000∼2만7000원(세금 봉사료 별도). 02-450-4534 인터컨티넨탈은 다음 달까지 같은 뷔페 행사를 연다. 2만5000원(세금 봉사료 별도). 02-3430-8603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문을 연 메리어트이그제큐티브아파트먼트의 파크카페는 23일까지 식사 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면 초콜릿에 담근 딸기를 추가로 제공한다. 아이스크림 9500원(세금 봉사료 별도). 02-2090-8050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