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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형 vs 준형’....새로운 도전에 나선 두 스타

입력 | 2008-03-08 13:18:00


2008년은 박준형의 해? 분야는 다른 두 박준형의 도전이 시작됐다. 개그맨 박준형은 MBC '개그야'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god의 맏형이던 박준형은 할리우드 영화 '드래곤볼Z'에 캐스팅돼 촬영이 한창이다. 개그와 가요라는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이들이 과연 무대와 장르를 바꿔 다시 한번 최고가 될 수 있을까.

새로운 무대를 찾아 '고향' 떠난 개그맨 박준형

'개그콘서트'는 박준형에게 고향과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런 박준형이 '개그야'로 무대를 옮긴다고 했을 때 많은 화제와 우려가 있었다.

'개그야'의 노창곡 PD는 "박준형과 정종철이 먼저 '개그야'의 개그맨들을 통해 출연 의사를 타진해 왔다"며 "두 사람이 오랫동안 활동해 오면서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사실 박준형은 개그계의 여느 톱스타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 왔다. 대부분 개그맨으로 유명세를 얻은 뒤,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주 활동 무대를 바꾸는데 반해, 그는 후배 개그맨을 양성하며 그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최근 2,3년간 '개그콘서트'에서 그의 역할은 직접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후배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무대를 옮긴 '개그야'는 다르다. 그는 '개그야'의 무대에서 무언가 확실한 것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문화평론가 하재봉 씨는 "연기자에게 자신의 재능을 펼 수 있는 무대를 찾아 나서는 것은 숙명과도 같다"며 "그곳이 어디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얼마나 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박준형, 할리우드에서 '제2의 전성기' 맞을까

‘스피드 레이서'의 야쿠자 드라이버로 할리우드에 첫발을 내딛은 박준형은 이후 오디션을 통해 20세기 폭스사가 제작하는 영화 '드래곤볼Z'에 캐스팅 됐다.

박준형의 선택에 주목할 만한 점은 그가 가수로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연기활동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미국에서 오디션에 참가해 배역을 따내는 힘든 과정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그의 소속사 JYP의 한수정 씨는 "완벽한 영어 구사 능력과 외모에서 풍기는 이국적인 이미지가 오디션에서 크게 어필했다"며 "'스피드 레이서' 촬영을 마친 이후 할리우드에서 많은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박준형은 '할리우드 직행' 도전은 아직 진행형이다. 현재까지는 주연급으로 부상하진 못했지만 많은 이들이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는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출신 배우들에게도 할리우드 진출은 어려운 과제다 "며 "독일의 대표적인 청춘스타인 프란카 포텐테도 할리우드에선 아직 조연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찬일 씨는 그런 점에서 박준형이 현재까지 거둔 성과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박준형 스스로 길을 찾은 만큼 할리우드에서 큰 성공을 거두리라 기대된다"고 했다.

스포츠동아 허남훈 기자 noi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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