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장마펀드’로 불리는 장기주택마련펀드는 중장기적으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새내기 직장인이라면 일찌감치 관심을 가져볼 만한 상품이다.
장마펀드는 일반 펀드처럼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만 18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이거나, 전용면적 85m²(25.7평) 이하 주택(공시가격 3억 원 이하) 보유자만 한정적으로 가입할 수 있다.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간 납입금액의 40% 내에서 최고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주택 구입 때 장기로 주택자금도 대출받을 수 있다.
○ 저축보다 펀드가 대세
펀드가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을 받기 전에는 장마저축(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7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 투자상품인 만큼 수익률 측면에서 저축보다 펀드가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장마저축 금리가 연 4∼5% 내외인 데 비해 장마펀드는 3월 7일 기준 1년 수익률이 10∼20%다.
이 때문에 금융 전문가들은 신규 가입자라면 장마저축보다는 장마펀드를 선택하고, 장마저축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저축액수를 줄이면서 장마펀드에 신규 가입할 것을 추천했다.
장마 저축과 펀드 모두 5년 안에 해지하면 중도해지 수수료를 내야 한다. 또 그동안 받은 소득공제 혜택은 환급해야 한다. 공성율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 담당 팀장은 “분기(3개월)당 300만 원 이내에서는 펀드나 저축 모두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장마저축 가입자는 저축을 해지할 필요 없이 펀드에 새로 가입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가입 후 7년 안에 돈을 찾으면 혜택을 누릴 수 없는 만큼 매달 너무 많은 액수를 납입하기보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넣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매달 62만5000원씩 장마펀드에 넣으면 연간 입금 총액은 750만 원이 된다. 연간 입금 총액의 40% 범위 안에서 최대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 300만 원 전액을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 어떤 펀드 고를까
장마펀드는 장마저축보다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지만 펀드상품인 만큼 원금에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반면 장마저축은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돼 안정성이 높은 것이 장점.
장마펀드도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등 유형별로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 7년 이상의 장기투자인 만큼 채권형 펀드보다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주식형 펀드를 고를 것을 권한다. 또 순자산액이 많고, 수익률이 전체 펀드의 상위 30% 안에 드는 펀드를 고르는 편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팀장은 “장마 펀드를 고를 때는 순자산액, 펀드의 장기 수익률을 살피는 것은 물론이고 운용사가 어디인지, 펀드의 투자 대상이 무엇인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