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의 비만 치료는 성인과 다르다. 단지 체중 감량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발달을 고려한 체중 조절로 체형을 바로잡아야 한다.
소아청소년은 성인처럼 무리한 체중 감량을 하게 되면 빈혈과 영양결핍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 성장장애까지 올 수 있다. 소아청소년의 비만 치료 목적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습관을 바로잡고 비만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과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것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운동요법, 식이요법 행동요법을 통해 치료가 이뤄진다. 이기형 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은 “소아청소년 비만은 일상적 신체활동과 운동량을 늘리고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치료는 3∼6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비만은 유전 가능성 높아
소아청소년 비만은 원칙적으로 약물이나 수술 치료를 하지 않는다. 12세부터 사용이 승인된 비만치료 약물이 있지만 복용 뒤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성공률도 낮은 편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비만이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면 위장관절제술, 위장관우회술 등을 통해 위의 크기를 줄이기도 한다. 스스로 식욕 조절을 할 수 없는 ‘프래더-윌리 증후군(Prader-Willi Syndrome)’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약물이나 수술을 이용해 치료한다.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는 성인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부모는 자녀가 어릴 적부터 계획에 따라 일정량을 먹이고 정기적으로 몸무게를 재서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TV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부모와 함께 야외 활동과 운동을 하는 시간을 늘리도록 한다.
박미정 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은 “비만이 생기는 데는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만약 가족 중 비만 환자나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비만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 버섯, 레몬은 맘껏 먹어도 돼
소아청소년은 성장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적절한 필수 영양소의 공급과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중등도 이상 비만인 자녀의 하루 권장 칼로리는 계산을 통해 간단하게 알 수 있다. 즉 ‘1000Cal+(만 나이×100)’에서 350∼500Cal(중등도 비만은 350Cal, 고도비만은 500Cal)를 뺀 수치다. 예를 들어 만 12세인 중등도 비만 자녀의 경우 1일 권장 칼로리는 ‘1000Cal+(12×100)―350Cal’로 1850Cal가 된다. 밥 한 공기의 열량은 300Cal 정도다.
필요한 영양은 섭취하면서 칼로리만 낮추는 식단을 위해서는 ‘신호등 식이요법’(표 참조)이 효과적이다. 음식을 세 가지 신호등 색깔로 구분하는 것으로 초록색은 마음껏, 노란색은 적당히, 빨간색은 되도록 적게 먹는다.
식이요법에 의한 체중 감량은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인내심이 필요하다. 체중 감량 후에도 유지를 위해 한 달 간격으로 1주일 동안 섭취한 음식 메뉴를 기록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 격렬한 운동은 피하세요
체중 감소에는 걷기, 자전거, 수영 등 심폐기능을 높이는 유산소 운동이 기본이다. 여기에 몸을 탄탄하게 하는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가벼운 아령운동 등 근력향상운동과 유연성을 좋게 하는 스트레칭을 보완적으로 해준다. 유산소, 근력, 스트레칭 운동 시간은 80 대 15 대 5의 비율로 배분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먼저 시범을 보이며 운동해야 아이들이 잘 따라 한다.
소아청소년기에 뼈나 관절에 심한 충격을 줄 정도로 격렬하게 운동하거나 장시간 운동하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운동의 강도가 심하게 올라가면 오히려 지방 소모가 줄고, 장시간 운동은 식욕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10분 정도 집 근처를 산책한다’는 현실적 목표를 세우고 천천히 시작해 조금씩 운동 시간을 늘려 나간다.
운동 강도를 알려면 운동 중 심박수를 재보면 된다. 비만한 소아청소년은 분당 최대 170회를 넘지 않도록 한다.
황일태 강동성신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운동의 처음과 끝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 전후에는 당분이 들어 있는 음료를 마시지 않는게 좋다”고 말했다.
소아비만 예방을 위한 운동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