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집사 받고 랭킹 5위로 ‘기쁨 2배’
스포츠 세계에서 신앙심은 보이지 않는 큰 힘이 되기도 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탱크’ 최경주(38).
그는 틈날 때마다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린다”는 말을 한다. 자신의 인생에서 종교가 큰 영향을 미쳐서다. ‘정신적 지주’로 꼽는 아내 김현정 씨를 처음 만난 것도 교회 목사의 주선을 통해서였으며 진실한 믿음을 갖다 보니 세계 정상의 스타로 발돋움했다는 것이다.
13일 제주에서 개막되는 발렌타인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귀국한 최경주가 9일 서울 온누리교회 양재성전에서 안수집사 직분을 받았다. 이날 간증에서 그는 “PGA투어에서 거둔 7승을 나 혼자 했다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라고 말했다. 신앙심을 통해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긴박한 순간에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1990년대 후반 국내 최강으로 군림하면서도 해외에서 우승이 없었던 그는 1999년 4월 온누리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뒤 2주 후 일본투어 기린오픈 우승으로 미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미국에서 투어를 할 때는 일요일에 경기가 있어 수요일마다 골프장 인근의 교회를 찾는다는 최경주는 십일조는 물론이고 각종 선행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10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최경주는 지난주 6위에서 역대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인 5위로 한 계단 더 상승했다.
한편 프로축구 스타 이영표(토트넘)도 지난달 6일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월드컵 예선을 마친 다음 날 온누리교회에서 안수집사가 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유명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