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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강남 外 11개 지역 논란끝 공천발표 연기

입력 | 2008-03-11 02:54:00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전략지역의 공천을 두고 극심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공심위는 10일 영남과 전략지역인 서울 종로, 중구, 강남벨트를 제외한 나머지 10여 개 지역구의 공천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공심위원인 김애실 의원은 심사 도중 굳은 표정으로 심사장을 나갔고, 나머지 공심위원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나갔다. 강창희 공심위원은 “입은 먹는 입밖에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한 공심위원은 통화에서 “공심위원 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해 실질적인 진전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공심위는 이날 강남벨트 중 한 곳인 서울 송파병에 신청한 나경원 대변인의 공천 확정 및 다른 지역 전략 공천 여부를 놓고 강하게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심위 관계자는 “‘화약고’ 지역인 영남, 강남벨트 심사가 가까워지면서 위에서 압력이 상당하다. 공심위원들에게 압력성 쪽지가 쏟아지고 있다”며 “상당수 공심위원이 ‘더는 못 하겠다’며 불만이 극에 달해 있어 11일 공심위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심사위원은 집으로 걸려오는 압력 전화와 공천 신청자들의 방문을 피하기 위해 집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부터 18대 총선 비례대표 의원 후보자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신청 마감은 11일이며 심사는 공심위가 계속 맡을 예정이다.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 노선희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대변인, 김금래 전 당선인 비서실 여성팀장, 장애인 치과의사 성제경 씨, 이재호 당 보좌관협의회 초대회장, 김영구 전 전북도당위원장, 임향순 재경호남향우회 회장 등 200여 명이 이날 공천을 신청했다.

상징성이 큰 비례대표 1번의 경우 장명수 한국일보 고문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나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과 배은희 전 대선 선거대책위 공동선대위원장도 여성 몫으로 거론되고 있다.

친이명박계로는 경선과 대선 때 외곽조직을 관리했던 김대식 동서대 교수, 이춘식 전 서울 정무부시장, 고려대 인맥 관리를 맡았던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전 이 대통령 후원회장을 맡았던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 이상철 전 월간조선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친박근혜계로는 이정현 박 전 대표 공보특보와 백기엽 당 국제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이 이날 공천을 신청했으며 경선 때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과 남재준 전 육군 참모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