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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현대삼호重 세계최대 육상건조장 들어선다

입력 | 2008-03-11 06:38:00


전남 서남해안이 국내 조선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육상건조장이 완공되고 조선 기능인력 양성기관이 들어서는 등 인프라가 구축돼 중형 조선산업 클러스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육상건조장=전남 영암군 삼호읍 현대삼호중공업은 1200t 골리앗 크레인과 로드아웃시스템(Load-out System), 플로팅 독을 갖춘 육상건조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20일 준공식을 한다.

육상건조장은 8만 m² 크기로 최대 16만5000급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육상에서 선박을 건조해 선로로 운송한 뒤 바지선처럼 생긴 해상 플로트 독에서 선박을 잠수시켜 진수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육상건조장에서 올해 16만5000t급 선박 2척을 비롯해 2008년 9척, 2010년 12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해상 건조에 비해 시설비가 적게 들고 많은 선박을 단시간에 건조하는 장점이 있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을 육상 건조하게 됐다는데 임직원들의 자부심과 열정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조선 인력 양성=광양시는 포스코 후판공장과 오리엔트조선 등 5개 중대형 조선업체 입주가 확정됨에 따라 전문 기능 인력 양성에 나섰다.

시는 폐교된 진월면 마룡분교에 가칭 ‘광양조선직업훈련원’을 7월 개원할 예정이다.

훈련원은 3개월 동안 용접을 비롯한 선체 조립, 전기, 배관 등 현장특화 직업훈련과 조선소 위탁훈련 등 맞춤식 교육을 한다. 시는 올해 120명, 2009년부터 연간 300명 이상을 배출할 계획이다.

한국폴리텍V대 순천·남원캠퍼스를 활용해 연간 400명의 기능 인력도 양성한다. 이 대학은 4월부터 100명을 대상으로 제1기 과정을 개설한다.

안정적인 인력 공급을 위해 광양실업고에 조선학과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화원산단 조선소=대한조선 해남조선소는 최근 해남군 화원면 일반산업단지에 대한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대형 조선소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산업단지가 2010년 12월 완공되면 해남조선소는 지난해 8월 준공돼 17만 t급 벌크화물선을 건조하고 있는 제1독 용지(14만 m²) 외에 208만 m²가 추가돼 총면적 222만 m²의 조선소로 탈바꿈한다. 대한조선 측은 3개 독이 본격 운영되는 2010년 연매출 3조4000억 원을 달성하고 2015년에는 7조 원으로 세계 조선업계 상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대한조선의 산단 조성에 대한 사전 협의 단계에서 태스크포스 팀을 꾸려 환경 교통 재해영향평가와 관계기관 협의를 동시에 진행해 보통 2, 3년 걸리는 실시계획 승인을 1년 만에 마무리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