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딱딱하다가 액체에 닿으면 부드러워지는 신물질이 개발됐다.
미국 클리블랜드 보훈병원의 제프리 카파도나 박사와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의 연구팀은 해삼껍질과 비슷한 성질을 가진 복합체를 개발했다고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 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해삼이 평소에는 부드럽다가 위협을 받으면 딱딱해지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해삼은 콜라겐 미세섬유 사이의 연결 강도를 조절해 껍질에 변화를 준다.
이번에 개발한 물질은 서로 강하게 결합된 미세섬유 복합체로, 평소에는 딱딱하지만 수용액에 담그면 부드러워진다. 수용액 속에 있던 수소 분자가 섬유 사이의 결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복합체를 뇌 손상 환자의 뇌에 삽입하는 전기단자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의 전기단자는 딱딱해서 주변 뇌 조직에 해를 끼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복합체는 삽입한 후 몸속에서 체액에 의해 부드러워져 주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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