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실금은 소변을 보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무의식적으로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이다. 겪어본 사람들은 “여간 당황스러운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요실금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올 수 있으며 중년 이후의 여성, 신경질환 환자,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30∼40%, 40대 이상 여성의 20%가 요실금으로 고민하고 있다.
요실금을 ‘나이에 따른 당연한 노화 현상이니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요실금은 ‘병적 상태’라고 진단한다. 수술 이외의 치료법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규칙적 운동-체중조절만 해도 걱정 ‘잠금’
○ 요실금 방치하면 신장에 무리
요실금이 심하면 화장실을 지나치게 자주 간다든지, 외출을 삼가는 등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영향을 받게 된다. 심한 경우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거부하게 되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또 요실금 여성의 5% 정도는 질이 늘어져 성감을 느낄 수 없거나 성관계 시 소변이 나와 성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을 숨기지 말고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실금은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데도 수치심 때문에 쉬쉬하다가 방광이나 콩팥에 심각한 문제가 일으킬 수 있다. 신경질환에 의한 요실금을 치료하지 않으면 방광의 압력이 높아져 신장이 커지고 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증에 걸릴 수 있다.
○ 골반근육 약해진 출산 후 여성 주의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절박성, 일루성으로 나뉜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 등 갑자기 배에 힘을 주면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증상이다. 심한 경우 앉았다 일어서거나 서 있는 상태에서도 소변이 흘러나온다.
복압성 요실금은 출산 후 여성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태아가 산모의 질을 통과할 때 골반 근육과 요도 괄약근이 약해져 출산 후 작은 압력에도 방광이 처지고 소변이 새나온다. 천식, 비만, 폐경도 원인이 된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을 참기 힘들어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소변이 나오는 증상이다. 방광과 관련이 있다.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은 상태에서 방광이 저절로 수축해서 발생한다. 급성방광염, 신경질환, 당뇨병, 방광 출구 폐색 등이 원인이다.
일루성 요실금은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 더 이상 저장할 수 없는 상태인데도 소변이 마려운 줄 몰라 소변이 넘쳐흐르는 경우다. 방광의 수축력이 줄어들면서 생긴다. 당뇨, 말초 신경질환 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 자극성 있는 음식 피하세요
요실금을 막으려면 체중 조절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장의 움직임을 좋게 하고 골반근육의 긴장도를 유지시켜 요실금을 방지한다. 방광을 자극하는 맵고 짠 음식도 피한다. 변비도 심하면 방광을 자극해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요실금 환자는 배뇨일지를 작성하도록 한다.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에는 배뇨 시각을 기록한 후 점차적으로 배뇨 간격을 늘려 화장실에 가는 횟수를 하루 4∼6회 정도로 줄이도록 노력한다.
규칙적으로 항문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세우고 항문을 오므리는 기분으로 하복부에 힘을 준다. 다섯까지 센 다음 서서히 힘을 빼기를 5회 정도 반복한다. 이때 둔부와 하복부에는 힘을 주어서는 안 된다.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도 동작을 반복한다. 꼭 바닥에 눕지 않아도 상관없다. 하루 10회 이상 반복하면 요실금 예방에 효과가 좋다.
▶사진 참조
○ 요도를 지지하는 수술법 많이 사용
요실금 증세를 보인다면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한다. 상담 전에 임신, 출산 횟수, 출산 방법, 복용 약의 종류, 최근 3일간 소변 본 횟수와 양, 요실금 횟수 등을 기록한 배뇨 기록을 작성해 두면 도움이 된다.
가장 환자가 많은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에는 △골반근육에 전기 감응기를 장치해 환자가 골반골격근을 올바르게 수축할 경우에 신호가 오게 하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법 △질 내에 무게 추를 넣고서 일정 시간 동안 떨어뜨리지 않게 하는 방법 △골반골격근에 직접 전기자극을 주어서 수축이 일어나게 하는 치료법 등이 있다.
수술 치료법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슬링’ 수술법이다. 요도의 기능이 소실된 환자에게 주로 시행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요도가 과도하게 움직여서 요실금이 생기는 것이므로 요도 밑에 요도를 지지할 수 있는 구조물을 놓는다. 복부의 근육을 싸고 있는 질긴 근막이나 인공 테이프를 이용해 막을 만들고 밑을 단단히 받친다. 배에 상처도 남지 않고 수술도 간단한 편이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이 불안정해서 생기므로 약물치료를 한다. 항콜린제를 복용해 방광의 불필요한 수축을 억제하고 방광 용적을 늘린다. 자기장을 이용하여 수축운동을 시켜 근육을 강화시키는 체외자기장 치료법도 있다.
(도움말=김계환 가천의과학대 길병원 비뇨기과 교수,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잘못 알고 있는 요실금 속설 속설사실요실금은 유전된다?기본적으로 유전되지는 않는다.
다만 가족의 생활습관이나 개인차에 따라 대를 이어 나타날 수 있다.출산 경험이 없으면 복압성 요실금은 생기지 않는다?출산이 주요 원인이기는 하지만 출산 경험이 없어도 복압성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요실금이 생기기 전 수술을 하면 예방할 수 있다?요실금을 예방하는 수술은 없다.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이 요실금을 예방할 수 있다.요실금은 수술을 해도 재발한다? 수술을 하면 거의 완치된다.
오줌 척척 받아주고 씻어주고 말려주고…
고맙다, 소변처리기
‘케어클린3000’(한메딕스·사진)은 각종 만성질환, 말기 암, 중풍, 수술 환자, 고령자, 장애인 등이 보호자나 간병인의 도움 없이 환자 스스로 배뇨할 수 있도록 돕는 소변처리기다.
이 기기는 오줌을 받는 장치, 오줌을 빨아들이는 통, 호스로 구성돼 있다. 자동 감지센서 기능과 온수 비데 세정 및 건조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성기 부분에 소변을 받는 장치(남녀 구분)를 대고만 있으면 센서가 소변이 나오는 것을 감지해 소변을 요통에 빨아들인다. 이후 물이 나와서 성기 부분을 세정하고 뜨거운 바람으로 건조시킨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오줌은 산성이기 때문에 기저귀에 오줌이 젖은 상태로 피부에 밀착되면 수 시간 내 피부 표면이 부식되어 피부 진피층의 면역 방어체계의 손상을 입는다. 이는 2차 세균 감염의 주요 요인을 제공한다.
케어클린3000은 독성이 강한 소변을 즉시 흡입 처리하여 피부에 소변이 접촉되는 시간과 면적을 최소화시킨다. 자동 비데를 통해 회음부를 씻어줘 오줌 독성을 중화시켜 줄 뿐 만 아니라 자동 건조 기능으로 피부를 위생적으로 만든다. 조금씩 소변이 나오지만 환자관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시행되는 도뇨관 시술(오줌이 잘 안나올 때 호스를 넣어 방광을 자극해 오줌이 나오게 함)도 대체할 수 있다. 호스를 오래 꽂고 있지 않아도 돼 비뇨기계의 병원성 세균 감염이 줄어든다.
또한 환자의 배뇨 횟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내장돼 빈뇨, 요실금, 야뇨증 등 치료에 도움을 준다. 착용한 채로 몸을 뒤척여도 소변이 새지 않는다. 따라서 배변 시에만 기저귀를 갈아 주면 된다.
1회용 기저귀 사용량을 80%로 줄인다. 장기간 간병에 사용되는 기저귀 경비가 줄며 노인병원 등에서 폐기되는 폐 기저귀 처리비용 또한 줄여 줄 수 있다.
한메딕스 김경훈 대표는 “충전 배터리가 내장돼 차량 및 휠체어 등에 장착해 외출 시 사용할 수 있다”며 “일본에 연 5000대를 수출하고 있고 미국 중국 등에서도 특허를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