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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들 ‘커지는 비명’

입력 | 2008-03-12 02:59:00


레미콘업계도 “납품단가 올려달라”

주물업계 “17일부터 2차 납품중단”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기업에 납품을 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의 납품 단가 인상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주물(鑄物)업계가 납품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도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앞에서 소속 회원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납품 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궐기대회를 할 계획이다.

레미콘조합연합회 회장단은 12일 오후 3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납품 단가가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주물업계에 이어 레미콘업계가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으나 납품 단가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시멘트 가격은 t당 30%, 자갈은 m³당 26%가량 인상돼 생산원가가 12% 정도 올랐다. 이에 따라 레미콘업계는 납품 단가가 최소한 9% 이상 올라야 원가를 맞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미콘조합 관계자는 “원가 보상 차원에서 도와달라고 주요 건설사에 호소하고 있다”며 “생산할수록 적자가 쌓이니 불가피한 경우 이달 내에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7일부터 3일간 1차 납품 중단에 돌입했던 주물조합은 11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17일부터 3일간 2차 납품 중단을 하기로 결정했다.

주물조합 관계자는 “대기업 측이 제시한 가격이 대부분 우리 요구안의 50% 미만이어서 2차 납품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레미콘과 주물업계 관계자, 중소기업청,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관계자들은 11일 중소기업중앙회 회관에서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납품 단가 반영 문제 등과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