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최초로 탄생한 3대 동문. 11일 신임 장교로 임관한 박선욱 소위(왼쪽 세 번째)와 박 소위의 부친 박홍건 예비역 대령(앞줄 오른쪽), 조부 박정인 예비역 준장(앞줄 왼쪽). 사진 제공 육군
조홍래 소위
“육사생도 여러분 사랑해요”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서울 태릉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4기 육사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한 뒤 연병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다. 이종승 기자
육군사관학교 제64기 졸업 및 임관식이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 생도 및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서울 태릉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열렸다.
이 대통령은 치사에서 “군의 임무는 변하지 않지만 군의 모습은 바뀌어야 한다”며 ‘창의’와 ‘실용’을 강조한 뒤 “(군) 구조를 최적화하고 국방경영을 효율화해 21세기 정예강군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네팔에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하다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박형진 대령에 대해 “훌륭한 군인이자 나라의 큰 재목을 잃어 가슴이 아프다. 대한민국은 박 대령의 순직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라고 애도했다.
이날 행사에서 조홍래(25) 소위는 육사 개교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상과 대표화랑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대통령상은 전체 학과 성적이 가장 우수한 생도에게 주어지는 상이고, 대표화랑상은 학과 성적뿐 아니라 전반적인 생도 생활이 가장 모범적인 생도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또 병참 전공으로 임관한 박선욱(24) 소위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육사를 졸업해 육사 최초로 3대에 걸쳐 동문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박 소위의 할아버지는 1948년 육사 6기로 임관하고 현재 재향군인회 원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정인(81) 예비역 준장이고 아버지는 1975년 육사 31기로 임관해 현재 코레일 비상계획관으로 근무하는 박홍건(56) 예비역 대령이다.
이날 임관한 205명(남 186명, 여 19명)의 새내기 장교는 19일부터 14주간 초등군사반 교육과 병과별 교육을 받은 뒤 보병 소대장 등으로 근무하게 된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