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여성들 농어촌 이끌 날 머잖아
당당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관심을”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정책은 10년 뒤를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경북도 여성청소년가족과 조자근(57·사진) 가족복지 담당 사무관은 12일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행정연수원(경기 수원시)에서 경북도의 결혼이민여성 정책 사례를 발표한다.
전국 16개 시도의 담당자를 대상으로 광역자치단체의 우수 사례를 발표하는 것은 경북도가 유일하다.
조 사무관은 11일 “경북도내 이민여성과 남편의 나이 차는 평균 12세”라며 “머지않아 이민여성들이 농어촌을 이끌어가는 주역이 될 것이므로 이들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북지역의 이민여성 4600여 명 가운데 72%가 농어촌지역에 살고 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은 농어업을 하면서 생계를 꾸리고 있다.
2006년부터 결혼이민여성 정책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이민여성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있다. 이민여성을 위한 각종 교육현장에 어김없이 그가 나타나 온갖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
‘결혼이민여성 친정 만들기’를 비롯해 원어민 강사 양성, 사진앨범 모국에 보내주기, 자녀교육 정책 등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행한 정책들은 정부가 전국 지자체에 확산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사무관은 “최근 몇 년 동안 이민여성이 크게 늘면서 원어민 강사나 부녀회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적응하고 있다”며 “이들이 당당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분위기가 뿌리 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