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프로그램 유포 화면 캡쳐(자료 제공 경찰청)
개인정보 빼내고 사이트에 자동으로 글 게시…20대등 7명 검거
네이버, 싸이월드, 엠파스 등 유명 포털 사이트를 통해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악성 프로그램이 배포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예상된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개인용 컴퓨터(PC) 사용자의 ID,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내고 자동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글을 게시하는 악성코드를 이들 포털 사이트를 통해 유포한 강모(25세)씨 등 7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중국에 거주 중인 공범 3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포털 사이트에 대해서도 보안 관리 강화를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배포한 악성코드는 감염된 PC의 사용자 명의로 인터넷, 메신저, 휴대전화 단문메시지(SMS) 등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를 광고하는 글을 무차별적으로 게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미 국내에 100만대의 PC가 이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 PC 사용자 명의로 모두 12억 2000회에 걸쳐 중국에 개설한 도박사이트를 광고하는 글이 인터넷 등에 유포됐다. 강씨 등은 광고를 보고 도박사이트를 찾은 사람들로부터 1억여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것이다.
경찰은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 대해서도 게시물에 대한 모니터링 및 카페나 클럽회원정보 접근 보안 관리를 강화해 줄 것을 권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PC의 사용자는 본의 아니게 불법 광고를 올린 범법자로 오인 받을 수 있다"며 "인터넷을 사용하는 국민은 최신 백신프로그램으로 PC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