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다큐멘터리 3일-마라도의 봄’(오후 10시)=한 발 먼저 봄을 맞이하는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 이야기.
제주도 모슬포에서 직선거리로 11km 떨어진 마라도는 여객선과 유람선이 끊어지면 고립되는 외로운 섬이다. 또 거센 파도와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오랫동안 출입이 통제돼 ‘금섬(禁島)’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현재 마라도에는 토박이들과 뭍에서 건너온 외지인 70여 명이 작은 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다. 출퇴근 시간의 교통지옥도, 높은 빌딩 숲도 없는 조용한 섬 마을에는 매일매일 다양한 삶이 펼쳐진다.
제작진은 1915년에 지어진 이후 변함없이 바닷길을 밝혀주는 마라도 등대를 지키는 등대지기를 비롯해 뭍 소식을 전해주는 우편집배원, 예순이 다 됐지만 물질하러 나가는 해녀 등을 소개한다. 또 선생님 한 명과 학생 한 명이 전부였던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에 3일 3년 만에 두 명의 신입생 해빈과 수현이 입학하는 풍경도 담았다.
관광객들에게 마라도는 육지와 다른 미지의 세계다.
실제로 마라도에 오면 볼거리라고는 거센 바닷바람과 억새밭 밖에 없지만 국토 ‘최남단’이라는 이유로 일 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른 봄을 찾아 설레는 맘을 안고 마라도를 찾는 사람들의 사연을 담았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