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약 중인 조치훈(사진) 9단이 언제 72번째 왕관은 쓸 수 있을까.
조 9단은 현재 NHK배 결승전, 상금랭킹 1위 기전인 기세이(棋聖)전, 주단(十段)전 등 3개 기전의 결승 또는 도전기에 진출해 있다.
조 9단은 9일 제55기 일본NHK배 준결승에서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일본 랭킹 1위 장쉬 9단과 우승컵을 다툰다.
조 9단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유키 사토시 9단을 누르고 우승하는 등 모두 4차례 우승했다. 결승전은 16일 열린다.
조 9단이 3연속 우승한 주단전에선 다카오 신지 9단을 도전자로 맞아 방어에 나섰다. 6일 열린 제46기 주단전 도전 5번기 1국에서는 187수 만에 백 불계패를 당했다.
다카오 9단과의 역대전적은 3승 7패. 2국은 27일 열린다.
기세이전에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야마시타 9단에게 도전하고 있는 조 9단은 지난달 27, 28일 이틀간 열린 5국에서 310수 만에 흑 3집반 승을 거두며 2승 3패를 기록해 한숨을 돌렸다.
이 대국에선 종국 무렵 우하귀 패를 둘러싸고 야마시타 9단이 잇따라 착수를 포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승부와는 관련이 없었지만 결국 야마시타 9단이 패를 해소하기 위한 가일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둑이 마무리됐다.
조 9단은 사카다 에이오 9단이 세운 통산 64회 타이틀 획득 기록을 넘어선 뒤 계속 최다 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