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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최명연/너무 높은 아파트 동 표시

입력 | 2008-03-14 03:00:00


며칠 전 퇴근길에 아파트 정문을 들어서는데 시골에서 온 듯한 할머니가 고개를 들고 두리번거리면서 무언가를 한참 찾는 모습이 보였다. 할머니에게 어디를 찾는지 여쭸더니 “아니, 글씨가 어디 있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종이에 적힌 동호수를 보여 주었는데 그제서야 할머니의 불편이 이해됐다. 아파트 동호수를 찾으려고 봤더니 그 글씨가 20층 아파트의 18층 높이쯤에 쓰여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할머니는 그것을 찾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은 별 생각 없이 지내왔던 나도 쳐다보니 목이 꺾이도록 불편했다. 동호수를 높이 써놓으면 멀리서 볼 때는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막상 그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가면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아파트 2, 3층 높이에도 동호수를 한 번 더 표시하면 어떨까.

최명연 대구 중구 남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