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발투수 김광현(SK)이 4-3으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 대만 4번 타자 창타이산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기뻐하고 있다. 타이중=연합뉴스
14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 대만의 한 야구팬은 ‘한루(韓淚·한국의 눈물)’라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대만 야구가 반드시 한국을 꺾을 것이라는 뜻이었다. 1만9000여 관중은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 대륙별 플레이오프 최종 7차전에서 대만을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그러나 대만 관중의 열렬한 응원도 김광현(SK)의 왼손을 꺾지 못했다.
한국 선발 김광현은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포함해 5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한국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이날 독일을 10회 연장 끝에 2-1로 이긴 캐나다와 6승 1패로 동률이 됐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가 됐다. 대만은 5승 2패로 3위.
한국은 대만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이후 11승 8패로 우위를 지켰다.
이로써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는 개최국 중국과 미국 일본 쿠바 네덜란드, 이번 대회 1∼3위 팀인 한국, 캐나다, 대만 등 8개국이 메달을 다투게 됐다.
촬영 :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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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의 1회는 불안했다. 대만 선두타자 창첸밍에게 내야 안타, 린치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이어 펑청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창타이산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박진만(삼성)의 송구를 받은 2루수 정성훈이 1루에 악송구하면서 린치성이 홈을 밟아 추가 실점했다.
그러나 한국은 0-2로 뒤진 2회 선두타자 이승엽(요미우리)이 가운데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대호(롯데)의 3루 땅볼을 대만 3루수 린이촨이 뒤로 빠뜨려 만든 무사 1, 3루에서 이택근(우리)과 박진만(삼성)의 적시타와 진갑용(삼성)의 희생타로 3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3회에는 볼넷으로 나간 김주찬(롯데)이 2루와 3루를 잇달아 훔친 뒤 이대호의 적시타 때 네 번째 득점을 올렸다.
어깨가 가벼워진 김광현은 4회까지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 실책에 이은 펑청민의 적시타로 1실점했지만 후속타자 창타이산을 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한국은 6회 황두성(우리), 8회 한기주(KIA) 정대현(SK)이 이어 던지며 대만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결정지었다.
멕시코는 스페인을 2-1, 호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3-11로 각각 눌렀다.
타이중=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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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야구 2차 예선 최종 순위순위국가승패승차①캐나다61-②한국61-③대만521.0④멕시코432.0⑤호주432.0⑥독일254.0⑦스페인165.0⑧남아공076.0동률일 경우 승자승.
한국0310000004대만2000100003[승]김광현(선발·2승) [세]정대현(8회·1세) [패]리천창(선발·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