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비례대표說 부인
“지나간 사람은 그냥 잊혀지도록 내버려두는 게 좋다.”
지난달 말 퇴임한 김장수(사진) 전 국방부 장관이 최근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세간의 각종 설을 부인하며 국방 발전을 위한 자문과 연구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주위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가 자꾸 흘러나오자 “새 장관을 비롯해 많은 선후배, 군 조직에 결례와 누가 될 수 있다”고 깊이 우려했다는 것.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꼿꼿한 자세로 악수를 나눠 ‘꼿꼿 장수’라는 애칭을 얻은 그는 “한 번 지나간 사람은 지나간 대로 잊혀지는 게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임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불가 등 소신 행보로 군 안팎에서 많은 지지를 얻은 김 전 장관은 퇴임 직전 유임설이 나돌았다.
최근엔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김 전 장관을 최우선 순위의 비례대표로 영입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고 일각에선 새 정부가 중용할 것이라는 설이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얘기는 모두 와전된 것으로 김 전 장관은 일체의 정치활동이나 관직에 참여할 뜻이 없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김 전 장관은 퇴임 직후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상근 자문위원을 맡아 연구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