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티베트 독립 보장하라”14일 부서진 오토바이와 자전거 잔해 등이 널려 있는 티베트의 중심도시 라싸에서 시위대가 군용 트럭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약 5개월 앞두고 티베트인들이 독립을 요구하며 벌인 이날 시위로 상점과 차량들이 불탔고,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 측은 현장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라싸=AFP 연합뉴스
유혈 진압 최소 2명 사망… 美-EU “무력 자제해야”
중국 티베트 자치구에서 분리 독립 시위가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유혈 폭력 사태로 확산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14일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날 티베트의 중심도시 라싸(拉薩)에서 1000여 명이 시위를 벌였으며 이 중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의 ‘자유 아시아 방송’은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했으며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소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시위대들은 경찰차와 상점 등에 불을 질렀으며 총성도 들렸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라싸의 조캉 사원 인근의 번화가에 위치한 대형 마트 등 상점 여러 곳에서 오후 2시경부터 화재가 발생해 짙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며 “불이 나자 사원 앞 광장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 나왔다”고 전했다.
CNN은 시위대들이 돌과 콘크리트 등을 던져 군 차량을 파괴했으며 거리는 온통 최루탄으로 뒤덮이고 간간이 총성도 울렸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시민 상당수가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일대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시위를 주도한 승려 10여 명은 중국 경찰에 체포됐다.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시위자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잔인한 탄압 행위가 조속히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중국은 티베트의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며 폭력 진압을 자제할 것을 중국 정부에 요청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들도 “티베트 주민들의 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