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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는 몸매보다 노래” 인순이 다이어트 포기

입력 | 2008-03-15 08:36:00


예뻐지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갖는 욕심이다. 늘 무대에서 대중과 만나는 가수라면 더욱 절실할 수 있는 바람이다.

그런데 올 해로 노래 인생 30년을 맞은 가수 인순이는 그런 욕심을 과감히 버렸다. 인순이는 최근 정규 앨범 발매와 전국 투어를 앞두고 체중 감량을 시도했다가 가창력에 영향을 미치자 바로 포기했다.

늘 당당한 자신감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그녀는 전에 더 늦기 전에 누드를 찍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친 바 있다. 그래서 새 앨범을 발표하고 전국투어를 나설 때 좀 더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서겠다는 생각에 2월 초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러나 체중 감량에 들어간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노래를 부를 때 힘이 딸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결국 그녀는 앨범 준비와 전국 투어 준비를 병행하다가 “더 이상 살을 빼지 않겠다”며 다이어트 종식 선언을 했다.

인순이 소속사 ‘지앤지프’의 노선애 과장은 “노래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준비가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평소 공연 이틀 전부터는 목 관리를 위해 가족과 이야기도 거의 나누지 않는다는 그녀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이다.

이처럼 인순이에게는 늘 노래가 먼저였다. 지난 해 발매한 디지털싱글 ‘거위의 꿈’이 종전의 히트를 쳤을 때도 정치권에서 러브콜이 수없이 쏟아졌지만 인순이는 정중히 거절했다. 정치권에 발을 담그면 대중이 바라보는 ‘가수 인순이’의 모습이 혹 변할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인순이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대중 앞에는 오지의 마을도 가리지 않았다. 대학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작은 교단에 앞에 섰고, 몸이 불편한 장애우들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오는 4월 3일부터 시작하는 전국 투어 콘서트에도 인순이는 같은 마음이다. 인순이는 전국 투어 기자간담회 후 가진 개별 인터뷰에서 “무대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큰 공연장이 없어서 못하지만 문화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작은 마을에 가서 노래 부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현재 인순이는 집 앞 피트니스 센터에서 전담 트레이너와 함께 장기간 진행될 전국투어를 대비해 체력을 기르는데 집중하고 있다. 앨범 발매와 더불어 데뷔 3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는 인순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체력이기 때문이다.

비록 다이어트로 아름다운 몸을 가꿀 기회를 포기했지만 대신 젊은 사람 못지않은 강한 체력으로 무대를 휘어잡을 예정이다.

인순이는 전국 투어를 앞두고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콘서트는 30년 세월을 돌아보기보다 앞으로 더 달려 나가겠다는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언제 어디서나 노래하는, 노래하고 싶은 인순이. 그녀가 30년이라는 세월을 최고의 디바로 살아올 수 있었던 건 늘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싶은 그의 바람과 열정 덕분은 아니었을까.

인순이의 전국 투어 콘서트는 4월 3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2009년 2월까지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20여 개 도시에서 열린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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