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바람에 머리를 휘날리며 오픈카를 몰아봤으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컨버터블’ 혹은 ‘카브리올레’로 불리는 오픈카 신모델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붕 없는 오픈카를 몰면서 완연한 봄의 기운을 느끼려는 고객들을 겨냥한 것으로 가격도 과거보다 많이 싸졌다.
물론 한국에서는 더위와 추위가 뚜렷한 기후 조건과 매연, 소음 때문에 오픈카를 타는 것이 쉽지는 않다.
비싼 보험료와 상대적으로 취약한 안전성도 문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동차 업체들이 실용성과 안전성을 많이 보완하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오픈카 수요가 늘고 있다.
●멋 대신 정숙성은 양보해야
오픈카는 지붕을 열고 달릴 수 있는 만큼 탁 트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 바람을 헤치며 운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차량에서 느끼는 답답함이 없다. 산길이나 바닷길을 달리면 모든 시름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기분도 든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얻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도 있다.
우선 소음이 약간 큰 편이다. 지붕을 직물로 만든 소프트톱은 닫고 다녀도 창문이 열렸을 때처럼 외부 소음이 실내로 들어온다. 고속으로 달릴 때는 바람소리도 상당히 크다.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지붕을 단 하드톱은 소음은 크지 않다. 그러나 노면이 거친 곳에 가면 차종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붕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비가 많이 올 때도 문제가 생긴다. 일부 차종은 빗물이 조금씩 실내로 스며드는 경우도 있다. 안전성도 일반 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특히 소프트톱은 차가 뒤집어졌을 때 일반 차량처럼 지붕이 운전자를 보호해주지 못한다.
물론 폴크스바겐 ‘뉴비틀 카브리올레’나 볼보 ‘올 뉴 C70’처럼 뒷좌석 머리 받침 부분에 있는 보호대가 솟아올라 운전자와 탑승자를 보호해주는 ‘전복 방지 시스템’을 갖춘 차도 있기는 하다.
●종류별로 장 단점이 있어
오픈카는 지붕 종류에 따라 소프트톱과 하드톱, 좌석 수에 따라 2인승과 4인승으로 각각 나눌 수 있다. 소프트톱은 무게가 가벼워 주행 성능을 중시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직물로 된 지붕이 찢어지기 쉽기 때문에 외딴 곳에 주차할 때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하드톱은 소음이 적고, 상대적으로 안전성도 높지만 가격이 비싼 게 흠. 또 지붕을 접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트렁크 부피가 일반 세단의 절반이 안 된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2인승은 대체적으로 차체가 적기 때문에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 모양도 4인승에 비해 날렵하다. 하지만 두 사람밖에 탈 수 없는 데다 트렁크 부피도 작아 불편하다.
4인승은 뒷좌석에 사람을 태울 수 있는 만큼 2인승에 비해서는 공간 여유가 있다. 하지만 뒷좌석이 어른이 타기에는 좁아 장거리를 이동하면 자리를 바꾸자는 불평이 쏟아진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대표적인 수입 오픈카 현황 업체모델배기량(cc)가격(만 원)주요 장치BMW뉴 335i
컨버터블29798990태양광을 반사시켜 시트 표면 온도를 최적으로 유지하는 태양광 반사기술을 적용
미니미니쿠퍼
컨버터블15983850전자동 슬라이딩 루프벤츠SLK35034988790머리 받침에 있는 특별 환기구를 통해 따뜻한 공기를 방출해 탑승자의 머리와 목 주위 공기를 데워주는 에어스카프아우디TT
로드스터19846520가벼운 알루미늄 차체와 강력한 터보엔진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드리이빙 성능
렉서스SC43042931억1110외부 공기의 실내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윈드디플렉터크라이슬러뉴 세브링
컨버터블2736409030초 만에 오픈카나 쿠페로 전환하는 전자동 파워 하드톱폴크스스바겐뉴비틀
카브리올레19843950뒷좌석 머리받침 부분에 위치한 두 개의 보호대가 즉시 위쪽으로 솟아오르는 전복방지시스템
포드머스탱
컨버터블40094200프런트 에어백을 1000분의 1초 안에 작동시키는 퍼스널 세이프티 시스템 자료: 각 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