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들 크고 비싼 아파트 외면… 신규분양도 비슷
올해 들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대형 아파트일수록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기 고양시 일산, 성남시 분당 등 5개 신도시와 경기 지역에서 133m²(40평형) 이상은 모두 평균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99m² 이하 소형 아파트는 5개 신도시와 경기 지역에서 평균 가격이 상승해 대형 아파트와 대조를 보였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크고 비싼 아파트가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 분당 등 5곳의 1기 신도시에서 167∼198m²(50평형대) 아파트 값은 올해 들어 평균 0.54% 하락했다. 133∼166m²는 0.36%, 199m² 이상은 0.31% 각각 하락했다.
산본과 일산의 199m² 이상 아파트 값은 올해 들어 평균 1% 이상 떨어졌다.
일산서구 주엽동에서 199m² 이상 아파트는 연초 대비 평균 5000만 원 남짓 떨어졌다. 산본 솔거대림 7단지 198m² 아파트도 올해 들어 5000만 원 떨어진 8억50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반면 99m² 이하 소형 아파트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큰 아파트 값은 내리고 소형 아파트 값만 오르는 현상은 경기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지역에서 199m² 이상은 ―0.49%, 167∼198m² ―0.20%, 133∼166m² ―0.08% 등의 평균 변동률을 보여 큰 아파트일수록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천시 상동 ‘쌍용스윗닷홈’ 198m²는 4000만 원 하락해 10억9000만 원, 화성시 반월동 165m²는 6000만 원 떨어진 4억7500만 원에 각각 거래된다.
경기 지역의 66m² 이하 소형 아파트 값은 올해 들어 평균 2.27% 올랐다. 67∼99m²도 평균 1.5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분양 가격이 높은 대형 아파트가 외면당하고 있다.
최근 당첨자를 발표한 수원시 영통 S아파트는 중대형 위주로 378채가 공급됐지만 청약자는 19명에 그쳤다. 180m²의 분양가는 8억780만 원(기준층 기준)으로 3.3m²당 1400만 원 선이다. 인근 수원시 망포동 ‘늘푸른벽산’ 247m²의 시세는 7억2000만 원으로 3.3m²당 1000만 원을 밑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