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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신입생 선배가 ‘과외수업’

입력 | 2008-03-17 02:53:00


서울대, 기초실력 부족한 학생 대상 4과목 개설

선배 학부생들이 신입생들에게 기초과목을 가르치는 ‘과외 수업’이 서울대에 도입됐다.

서울대는 이번 학기부터 자연대, 공대, 농생대, 약대 등 이공계 1학년생을 대상으로 1학점짜리 ‘기초수학’, ‘기초물리학’, ‘기초화학’, ‘기초생물학’ 과목을 개설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수업은 일반수학, 일반물리학, 일반화학, 일반생물학에서 한 주 동안 배운 내용 중 어려운 부분을 복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의는 자연대 수리과학부, 물리천문학부, 화학부, 생명과학부에서 각각 30명씩 선발된 성적 우수 3, 4학년생들이 매달 30만 원의 강의료를 받고 한다.

당초 180명을 모집하려던 기초수학은 신입생이 대거 몰리며 257명으로 정원을 늘렸고 기초물리학은 수강신청 첫 주에 120명 정원이 모두 찼다.

서울대 자연대 김명환 부학장은 “고교 교과과정이 바뀌면서 비교적 어려운 물리나 생물 수업은 접해 보지도 않고 대학에 들어와 정규 과목을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학생이 많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초과목 수준별 교육’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서울대 이공계 신입생 142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수학성취도 시험에서 일반수학 수업을 따라갈 수 없다고 여겨지는 40점 미만을 받은 학생은 328명(23.0%)에 이르렀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