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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동아마라톤”…유망주들 꿈 키우는 장으로

입력 | 2008-03-18 02:58:00


역시 동아마라톤은 유망주들이 꿈을 키우는 장이었다.

16일 열린 2008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9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국내 유망주들이 세계적인 케냐의 건각들과 어깨를 겨루며 크게 도약했다.

가장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국내 5위를 차지한 서행준(21·건국대). 그의 기록은 2시간 16분 08초. 이번이 첫 풀코스 레이스인 점을 감안하면 미래가 촉망된다.

목표로 했던 2시간 11분대 진입은 케냐 선수들의 너무 빠른 페이스에 말려 실패했지만 국내 1위 김이용(대우자동차판매)의 2시간 11분 14초에 5분여 뒤진 호기록이라는 평가다.

특히 서행준은 ‘마라톤 사관학교’ 건국대 황규훈(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 감독으로부터 효율적인 러닝 자세와 지구력, 스피드 등 기본기를 잘 배워 향후 한국 마라톤을 이끌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2시간 16분 17초로 국내 6위를 차지한 정호영(23·코오롱)은 4개월 새 개인 최고기록을 3분 17초나 줄였다. 지난해 중앙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19분 34초를 이번에 크게 앞당겼다.

정하준 코오롱 감독은 “스피드가 좋고 이봉주(삼성전자)에게 비견될 정도로 성실하다. 레이스 경험만 키우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부에서 국내 2위(국제 6위)를 차지한 이선영(24·안동시청)은 차세대 스타.

이번에 2시간 32분 17초를 기록하며 2006년 세운 개인 최고기록(2시간 36분 27초)을 무려 4분 10초나 앞당겨, 2008 베이징 올림픽 출전 티켓도 거머쥐었다. 165cm, 48km의 늘씬한 체격에 지구력과 스피드가 좋아 조만간 2시간 30분벽을 깰 것으로 전망된다.

오성택 안동시청 감독은 “체력을 보완하면 ‘물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국내 남자 4위를 차지한 김영춘(23·서울시청)도 2시간 15분 30초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국내 4위(국제 11위)를 차지해 관심을 모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