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근혜 전 대표 측 인사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박근혜 후원회 사무실에 모여 향후 진로를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청원 전 대표, 엄호성 이규택 김무성 이경재 이진구 의원, 전용원 전 의원, 송영선 의원. 박경모 기자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근혜 전 대표 측 의원들이 영남권 의원 중심으로 ‘친박(親朴) 무소속 연대’를 발족해 총선에 출마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 김무성 의원 등 친박 성향 인사 10여 명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는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 전 대표 캠프의 고문을 지낸 서청원 전 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홍사덕 전 의원도 참석했다.
무소속 연대에는 박종근(대구 달서갑) 이해봉(대구 달서을)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이인기(경북 고령-성주-칠곡) 김태환(경북 구미을) 유기준(부산 서) 한선교(경기 용인수지)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인 전용원(경기 구리) 전 의원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출마해 살아 돌아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무소속은 서로 지원 유세가 안 되지만 벽보에 ‘친박 연대’를 표기할 수 있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연대 범위는 경선 과정에서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일했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으로 철저하게 제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표와의 상의 여부와 관련해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의 부산 사무실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일 격려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달리 이규택(경기 여주-이천) 엄호성(부산 사하갑) 의원 등은 미래한국당(옛 참주인연합)에 입당해 ‘친박 정당’으로 당의 성격을 개조한 뒤 출마키로 했다.
선거구별로 당선에 유리한 방식으로 총선에 출마해 선거 이후 하나로 힘을 모으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쓰기로 한 것이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