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개발… 농가 큰 도움
경북지역 고추재배 농가에서 로봇을 활용한 접목 작업이 점차 늘고 있다.
17일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영양 청송 예천 봉화 울진 영덕군과 안동시 등이 고추 모종을 자동으로 접목하는 로봇을 이달부터 도입했다.
2500만 원 상당의 이 로봇은 병충해에 강한 고추 모종과 품질이 좋은 모종을 넣으면 자동으로 잘라서 접붙인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것이다.
손으로 작업을 할 경우 시간당 80주 정도를 처리할 수 있으나 이 로봇을 활용하면 600∼800주를 처리할 수 있다. 이 로봇은 고추뿐 아니라 토마토 오이 수박 참외 모종의 접을 붙일 때도 사용할 수 있어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올해 도내 고추재배면적 1만7000여 ha 중 200ha가량에 로봇이 접을 붙인 고추 모종을 심을 계획이다. 경북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관계자는 “내년에는 500ha 이상에 로봇이 생산한 고추 모종을 심을 계획”이라며 “고추재배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인 역병(고추가 말라 버리는 것)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