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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에게 욕 먹거나, 동료와 비교당할 때 수치심”

입력 | 2008-03-18 18:29:00


2030 직장인 가운데 10명중 9명은 직장생활에서 수치심을 느껴본 적이 있으며, 이들은 상사에게서 욕설을 듣거나 동료와 비교 당할 때 수치심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2030 직장인 1766명을 대상으로 3월 12~14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3.3%가 '직장생활에서 수치심을 느껴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남녀 구분 없이 직장인들이 수치심을 느끼게 되는 상황(복수응답)으로는 '상사로부터 욕설을 들을 때'(47.5%)와 '업무실적 등에 대해 동료와 비교 당할 때'(41.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왕따를 당하거나 자신에 대한 루머를 들었을 때'(25.1%), '외모에 대해 비교 당하거나 심한 성적 농담을 들었을 때'(20.8%), '나이 어린 '갑'이 경우에 어긋난 행동을 할 때'(18.0%), '비즈니스 상 어쩔 수 없이 접대를 해야 될 때'(12.0%), '자신보다 어린 상사가 업무지시를 할 때'(9.7%), '상대방이 자신의 특정 신체부위에 시선을 고정할 때'(8.1%), '상사로부터 신체적 폭력을 당했을 때'(7.6%)의 순이었다.

여성 직장인의 경우 '외모에 대해 비교를 당하거나 심한 성적 농담을 들었을 때'(32.7%), '상대방이 자신의 특정 신체부위에 시선을 고정할 때'(12.7%) 등 외모나 성적 요인으로 인해 수치심을 느꼈다는 답변이 남성 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수치심을 느낀 이후 대처방법에 대해서는 69.9%가 '어쩔 수 없이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즉시 불쾌감을 표했다'(12.0%), '회사를 그만 두었다'(6.6%), '상대에게 같은 방법으로 되돌려 주었다'(4.6%), '업무파일을 지우는 등 교묘한 방법으로 불이익을 가했다'(2.5%), '다른 사람(기관)에 도움을 요청해 어떻게든 처벌 받도록 했다'(1.5%)의 순이었다.

수치심에 대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복수응답)으로는 '동료(친구)들과 상대를 험담한다'를 꼽은 응답자가 40.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아무 방법 없이 혼자 삭힌다'(37.9%),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운다'(37.7%), '운동이나 취미활동으로 해소한다'(23.9%), '혼자서 실컷 운다'(12.1%), '노래방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10.0%), '같은 방법으로 제3자에게 수치심을 준다'(1.9%) 등의 순을 보였다.

남성 직장인은 절반 이상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운다'(55.2%)고 답한 반면, 여성은 '동료(친구)들과 상대를 험담한다'(55.9%)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직장에서 느낀 수치심이 사회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71.0%가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그 이유로 '퇴사(사회생활 하차)의 충동을 느끼게 하기 때문', '자신감이 점점 상실되기 때문', '대인기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을 꼽았다.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대답은 24.6%를 차지했으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 때문', '사회를 좀더 배워갈 수 있기 때문',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기 때문'을 이유로 들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