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스캔들로 12일 사임한 엘리엇 스피처 미국 뉴욕 주지사의 후임인 데이비드 패터슨 새 주지사가 ‘불륜 고백’을 해 또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17일 취임식이 끝난 뒤 가진 패터슨 주지사 부부와의 인터뷰에서 패터슨 주지사가 1999년부터 2년간 부인 미셸 씨 외의 다른 여자와 지속적으로 만난 과거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패터슨 주지사는 이 인터뷰에서 “(불륜 관계에 있던) 이 여성과 ‘웨스트사이드 호텔’을 주로 이용했으며 (가정으로 돌아온) 2001년 이후에는 가끔 아내 미셸을 그 호텔로 데리고 갔다”고 밝혔다.
인터뷰에 동석한 부인 미셸 씨는 “다른 대부분의 부부처럼 우리도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고 인정하면서 “아이들을 위해 위기를 잘 풀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지사 부부는 부부간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상담을 받았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데일리뉴스는 스피처 전 주지사와 짐 맥그리비 전 뉴저지 주지사의 추문 사례에서 보듯 이제는 정치 지도자들이 사생활에 들이대는 엄격한 잣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기사를 접한 미국의 누리꾼 가운데는 실망했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사생활은 사생활일 뿐 주지사는 업적과 정책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