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로러토리움에서 나온 전시물 제작 안내서인 Exploratorium Cookbook 시리즈.
닭다리 불고기, 안심스테이크, 볼로네제 스파게티, 닭가슴살 겨자냉채, 한방 갈비찜, 구절판, 대하 튀김….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요리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요리를 필자가 모두 만들어봤다는 사실이다. 신혼 초 의욕이 실력을 앞설 때 요리책을 곁에 두고 하나씩 실험하듯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맛있음’을 강요하던 요리.
요리책에 쓰인 준비물, 재료 다듬는 법, 요리 순서를 잘 지키면 ‘엄마 손맛’까지는 아니더라도 모양은 그럴 듯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렇듯 초보 주부에게 유용한 요리책은 사실 베테랑 주부에게도 유용하다. 초보 주부가 요리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에 비해 베테랑 주부는 요리책에서 기본 아이디어를 얻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 때문이다. 요리책을 이용해 베테랑 주부는 자신만의 요리를 탄생시킨다는 말이다. 그래서 모든 요리에는 주방장 비밀 레시피가 있는 모양이다.
과학관에서 나온 요리책이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러토리움에서 나온 'Exploratorium Cookbook I, II, III' 시리즈다. 물론 정말 요리책은 아니다. 익스플로러토리움에서 개발한 201개의 전시물 제작 레서피다. 책을 살펴보면 친절하게도 다양한 전시물의 전개도와 역학적, 전기적 설계 포인트, 제작 노하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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