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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후지쓰배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다

입력 | 2008-03-20 03:02:00


앞으로 30∼40수 정도 지나면 바둑은 사실상 끝난다. 백이 불리한 형세를 만회하려면 지금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백을 든 백홍석 5단은 더욱 발톱을 세우기 시작했다.

백 5단은 백 158로 발톱을 지켜든다. 흑이 무심코 168의 곳에 두는 것으로 넘어가려 하다가는 걸려들기 십상이다. 9분 30초를 장고한 끝에 둔 흑 159가 최강의 대응.

백 160은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치중이다. 반상의 긴장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흑이 참고도 흑 1로 대응하면 백 2가 준비돼 있어 크게 당한다. 흑 3으로 계속 고집을 부리면 백 10까지 흑 대마가 졸지에 죽는다.

흑 161이 백의 발톱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수. 이영구 7단은 비록 흑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흑 175까지 대마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백 5단의 발톱이 이 7단의 두터운 방어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좌변 접전까지 별 탈 없이 마무리되자 미세하지만 흑의 승리가 확정적이다. 프로기사에게 이후의 끝내기는 반상을 메우는 작업에 불과하다.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