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주요 기업인들과 직접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Hot-Line)인 일명 ‘MB(이명박 대통령 이니셜)폰’이 이번 주에 개통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별도의 휴대전화를 따로 마련해 이 번호를 102명의 기업인에게 통보하고 있다”면서 “통보를 받은 기업인이 이 휴대전화로 ‘잘 받았다’는 문자메시지를 회신하면 그때부터 24시간 직접 통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017-7XX-XXXX’ 번호의 휴대전화를 최근 개통했고, 이 휴대전화에는 102명의 기업인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이미 저장돼 있다. 예를 들어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 경우 이 대통령의 휴대전화 단말기에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라는 문구가 뜨게 된다.
청와대가 선정한 기업인 102명은 대기업 8명, 중소기업 39명, 금융사 17명, 연구소 5명, 경제단체 및 협회 대표 33명 등이다. 청와대 측은 대상자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대기업의 경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소기업 대표를 가장 많이 포함시켜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 대통령의 ‘친(親)대기업 성향’에 대한 지적을 불식시키려 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