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06년 현재 한국의 가구당 생명보험 가입건수는 4.2건. 하지만 보험상품끼리 중복된 서비스가 많다 보니 정작 가입자는 많은 보험을 가입하고도 원하는 만큼 보장을 못 받고 보험료만 많이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4, 5년 전부터 국내에서는 여러 보험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통합보험이 등장했다.
통합보험은 고객이 보장 영역을 원하는 만큼 선택할 수 있고 가입 후에도 서비스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합보험에 가입하면 여러 보험을 드는 것보다 중복 가입 등의 비효율을 없애 보험료도 절약할 수 있다.
●4인 가족 보험료 약 20% 절약
삼성화재가 2003년 말 선보인 ‘삼성 올라이프 슈퍼보험’은 한국 보험업계 최초의 통합보험으로 꼽힌다.
이 상품은 결혼, 출산, 자동차 구입 등으로 가입자의 생활이 변할 때마다 이에 맞춰 보장 내용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배우자, 자녀, 부모 등 가족 구성원들도 하나의 보험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끌었다.
삼성화재 천병호 장기상품개발파트 부장은 “4인 가족이 종신보험, 암보험, 건강보험, 어린이보험을 각각 가입하면 매달 45만 원의 보험료를 내야 하지만 슈퍼보험에 가입하면 월 35만 원으로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알렸다”고 말했다.
생소한 상품인 만큼 장점을 알리기 위해 가입 전 전문지식을 갖춘 삼성 리스크 컨설턴트(SRC)가 현재 보험가입 현황을 분석해 줬고 가입 후에는 매년 가입자의 재무 상황을 점검해 줬다.
●꼭 필요한 항목 가입해야 ‘맞춤형 혜택’
슈퍼보험 후 나온 다른 보험사의 통합보험들은 독창적인 서비스를 추가했다.
동부화재가 판매 중인 ‘프로미라이프 컨버전스 보험’은 81가지의 보장 내용 중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골라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병력(病歷)이 있어 기존에는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이들도 할증 보험료를 내면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
현대해상의 ‘행복을 다 모은 보험’은 의사의 진단 결과 6개월 이상 생존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정되면 사망보험금의 50%를 미리 준다. 부부가 이혼하거나 자녀가 결혼해 세대가 분리되면 보험도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손보협회 고현석 상품계리팀장은 “보장사항이 다양하다 보니 가입 시 충동적으로 불필요한 보장까지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중에 보장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서비스만 골라야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생보사의 종신보험과 달리 질병에 걸려 사망했을 때 최대 80세까지만 보장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손해보험회사들이 판매 중인 통합보험회사상품특징
삼성화재올라이프 슈퍼보험-국내 최초의 통합보험-전문 컨설턴트가 매년 재무 상황을 점검현대해상행복을 다 모은 보험-부부가 이혼하거나 자녀가 결혼하면 보험 분리 가능동부화재프로미라이프 컨버전스보험-병력(病歷)이 있어도 할증 보험료를 내면 가입 가능메리츠화재가족애찬 종합보험-100세까지 상해 및 치매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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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