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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곳 중 9곳, 1위 후보와 선호정당 일치 안해

입력 | 2008-03-21 02:58:00

20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공천자 대회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박진 의원(왼쪽)과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최고위원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오른쪽)의 서울 종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손 대표와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선거운동 시작 전이라 ‘인지도 1위=지지도 1위’ 11곳

《19일 실시한 동아일보와 MBC의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 야당의 ‘간판급’ 후보들이 출마한 일부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1차로 선정한 15개 지역은 야당 후보가 강세를 보인 접전 지역으로 이번 조사 결과가 전체 총선 판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전이라 후보의 지지도가 후보의 인지도를 따라가는 경향을 보이는 등 현 시점에서의 조사가 실제 판세를 집약해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코리아리서치센터(KRC) 측 설명이다. 실제 15곳 중 인지도 1위인 후보가 지지도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경우가 11곳이나 됐다. 15개 지역구 중 현역의원이 출마한 지역은 13곳으로, 이 가운데 8곳은 현역의원이 우세하고 5곳은 현역의원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격전지 15곳 중 정당 선호도에서 한나라당이 1위를 차지한 지역은 14곳에 이르렀다. 충남 공주-연기만 자유선진당이 선호도에서 한나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민주당이 선호도 1위를 차지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후보자를 기준으로 하면 한나라당, 통합민주당은 나란히 5곳에서 1위를 했고, 자유선진당 3곳, 창조한국당과 ‘친박연대’가 각각 1곳에서 1위였다.

이처럼 정당 선호도와 후보 선호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15곳 중에서 정당 선호도와 후보 지지도가 다른 곳은 9곳에 이른다. 서울 은평을의 경우 창조한국당에 대한 선호도는 5.3%에 불과했지만 이 지역에 출마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42.6%의 지지도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정당 선호도에서 한나라당이 1위를 차지한 지역은 대부분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앞세우고 있는 국정운영 ‘안정론’에 동감하는 의견이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집권당 ‘견제론’보다 많았다. ‘안정론’이 앞서는 지역은 13곳이었고, ‘견제론’이 앞서는 지역은 서울 성동을과 충남 공주-연기 두 곳이었다.

본보와 MBC는 앞으로도 주요 관심지역을 순차적으로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지역구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7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를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평균 응답률은 16.8%였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정몽준 - 주부, 정동영 - 블루칼라 지지 높아

서울 동작을

‘인물 선호도’는 정몽준 40.4 정동영 29.4

정몽준 “초선이 되겠다는 각오로 뛰겠다”

정동영 “제2의 정치인생… 뼈를 묻겠다”▼

최대 ‘빅매치’로 관심을 모으는 서울 동작을의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과 통합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지지도는 각각 47.0%, 30.7%로 정 의원이 16.3%포인트 앞섰다.

적극 투표층의 지지도는 정 의원 49.6%, 정 전 장관 32.6%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정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더 높아졌다. 20대 응답자 중 정 의원과 정 전 장관의 지지도는 각각 40.8%, 36.8%였지만, 60대 이상 응답자의 경우 두 후보의 지지도는 각각 58.2%, 19.6%로 벌어졌다.

정 의원은 주부(57.6%), 자영업자(56%)에서 지지도가 높고, 정 전 장관은 블루칼라층(57.2%)에서 앞섰다.

‘인물 선호도’는 정 의원 40.4%, 정 전 장관 29.4%로 지지도보다 차이가 약간 줄어들었다. 정당 선호도는 한나라당 40.2%, 통합민주당 21.1%였다.

응답자 중 47.9%는 국정운영 ‘안정론’에 동의한다고 했고, 39.8%만 집권당 ‘견제론’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두 후보에 대한 동작을 주민들의 인지도는 각각 99.1%(정동영), 98.6%(정몽준)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진보신당 김종철 후보의 지지도는 2.6%였다.

한편 정 의원과 정 전 장관은 20일 하루 종일 동작을 표밭을 누볐다.

정 의원은 이날 새벽 사당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고, 오후 6시에는 상도5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퇴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정 의원은 19일 사당3동으로 주민등록을 옮겼고, 21일에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 예정이다. 부인 김영명 씨도 새벽 예배부터 시작해 밤늦게까지 시장, 노인교실, 학부모총회 등에 참석하며 내조를 하고 있다.

지난 13대 때부터 울산에서 내리 5선을 한 정 의원은 “울산에서는 5선 국회의원이었지만, 서울에서는 초선이 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2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정 의원과의 한 판 승부에 돌입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사당동에 마련한 사무실 개소식에서 “동작을과 연애 결혼한 것은 아니지만 중매로 만나도 백년해로하고 가약을 맺듯 이곳에서 뼈를 묻겠다”며 “제2의 정치인생을 동작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 행사에는 조세형 정대철 고문과 강금실 최고위원, 장상 전 민주당 대표 등 의원 20여 명을 비롯해 1000명에 가까운 지지자가 몰렸다.

이 지역 현역인 이계안 의원과 옛 민주당 동작을 지역운영위원장인 임홍종 변호사가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안정적 국정” 51.0% “집권당 견제” 37.8%

서울 종로

박진 “총선태풍 일으킬 것”… 손학규 “정통야당 대표로 나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를 11.7%포인트 앞서며 초반 기세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의 지지도는 42.9%였고 손 대표는 31.2%였다. 박 의원은 이 지역 정당 선호도(43%)와 비슷한 지지도를 보인 반면 손 대표는 후보 지지도가 정당 선호도(13.6%)를 크게 앞섰다.

연령별로 박 의원은 40대 이상에서 10%포인트 이상 크게 앞선 반면 손 대표는 20대에서 우세를 나타냈다.

‘후보의 경력 및 자질만을 놓고 볼 때, 누가 국회의원으로 가장 낫다고 보느냐’는 인물 선호도에서도 박 의원(40.8%)이 손 대표(28.8%)를 12%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는 응답자는 51%, ‘집권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답변은 37.8%였다.

박 의원과 손 대표는 2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나란히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박 의원은 이날 종로구 중학동 미국대사관 옆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개소식을 가졌다. 박 의원은 인사말에서 “종로에서 이기면 서울에서 이기고, 서울에서 이기면 총선에서 압승한다”면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태풍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도 이날 종로구 안국동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그는 “손학규는 종로 선거구에 국회의원을 하러 나온 게 아니다”라며 “50년 정통 야당 세력의 대표가 대한민국의 중심 종로에서 국민으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고자 나왔다”고 강조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서울 은평을

문국현 20∼40대, 이재오 50∼60대 우세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나라당 이재오(37.5%) 의원과 창조한국당 문국현(42.6%) 대표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통합민주당 송미화 후보는 5.3%.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 이 의원과 문 대표의 지지도는 각각 42.9%와 42.0%로 비슷했고, 인물 선호도 역시 이 의원(33.7%)과 문 대표(35.8%)가 근접했다.

정당 선호도는 한나라당이 39.6%를 얻어 창조한국당(5.3%)을 크게 앞서고 있다. 민주당은 8.4%의 지지를 받았다.

이 지역에서는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태도 유보층(13.7%)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이 의원이 50대와 60대에서 우세를 나타낸 반면 문 대표는 20∼40대에서 이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 안정론과 견제론은 각각 47.9%와 41.0%로 나타났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