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씨 동생들 주장… 朴 전장관측 “10년 입출금액 모두 합친것”
박철언 전 정무장관의 부인인 현경자(60) 전 의원이 남편과 별도로 200억 원대의 자금을 관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 전 의원의 동생 현모(55) 씨는 20일 “누나가 나를 비롯한 친인척 명의의 계좌로 20억∼40억 원씩 모두 200억 원 정도를 관리했으며 부산에 사는 맏형(65) 명의로는 아직도 20억 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 전 의원의 다른 동생인 현모(58) 씨도 “2002년 대한투자신탁에 내 명의의 거래 명세를 조회했더니 1993년부터 2002년까지 100여 개의 계좌에서 156억 원이 입출금됐는데 이는 모두 누나 돈이었다”고 말했다.
현 씨는 “1994년 금융실명제가 실시됐을 때 누나의 요청으로 실명확인을 하면서 누나가 나도 모르게 내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어 관리해 왔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주장했다.
현 씨는 “누나가 경기 용인시의 농지 1필지와 남양주시의 땅도 내 명의로 보유했다가 2002년 재판을 통해 되찾아갔다”고 밝혔다.
또 그는 “1993년 자형이 구속되자 누나가 통장과 도장 수십 개, 보석, 모피코트 등을 다른 누나 집으로 옮기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박 전 장관의 보좌관은 “두 사람이 현 전 의원의 자금이라고 주장하는 금액은 10여 년간 입출금된 금액을 모두 합한 것이며 최종 잔액은 16억 원 정도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