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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치마 입고 싶은데… 튼살 때문에 고민이라면?

입력 | 2008-03-21 11:44:00


아이를 낳은 뒤 다이어트에 성공한 회사원 이모(33·여)씨는 "예전 몸매로 돌아와서 짧은 치마도 입고 싶은데 허벅지 살에 생긴 물결 같은 흉터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겨 속상해하고 있다.

노출의 계절을 앞두고 이씨처럼 임신이나 비만으로 생기는 '튼살'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튼살이란 임신이나 비만 등으로 인해 살이 늘어나면서 피부가 갑자기 잡아당겨져 피부 진피층의 섬유질이 파괴되면서 생기는 일종의 흉터.

전문의들은 "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될 때 적절히 대처하면 튼살을 예방할 수 있으며 튼살이 생기더라도 치료를 통해 원래 피부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튼살이 생기는 원인은 성장기 사춘기 여성의 경우 유방과 엉덩이가 발달하거나 살이 찔 경우, 임신으로 인해 복부가 늘어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부신피질호르몬의 과다분비, 스테로이드 약제의 장기 사용 등으로 피부가 약해지면서 생길 수도 있다.

튼살을 예방하는 방법은 미리 피부를 늘려 놓는 것.

크림이나 오일을 이용해 마사지를 하면 피부가 유연해져 갑자기 살이 늘더라도 피부가 파괴되지 않는다.

특히 임신 후 마사지를 할 때는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수직으로 힘을 주지 말고 원형으로 부드럽게 문질러 주는 게 좋다.

튼살은 임신 9개월 차에 많이 생기기 때문에 7개월부터는 마사지를 시작하는 게 좋다.

출산 15일 전부터는 마사지를 중단해야 한다. 이 때 마사지를 많이 하면 자칫 출산이 앞당겨 질 수도 있다.

튼살은 일종의 흉터이기 때문에 이미 발생한 튼살을 없애주는 약품은 없다. 치료를 하더라도 튼살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붉은 기운이 남아 있을 때는 치료효과가 크다. 하지만 튼살이 생긴지 오래돼 흰색 선으로 바뀐 경우는 완전히 치료하기가 어렵다.

한의학에서는 튼살을 침으로 다스린다.

진피층에는 교원섬유와 탄력섬유가 거미줄처럼 그물망 형태로 엮여 있는데 이 그물망이 끊어지고 엷어진 게 튼살이다.

튼살을 치료할 때는 끊어진 그물망을 복원시키는 기능을 가진 섬유아세포(fibroblast) 생성을 촉진한다.

상처를 입었을 때 생성되는 섬유아세포를 불러내기 위해 침으로 표피 밑 진피층에 일부러 상처를 입힌다. 침은 가늘고 길어 피부 표면에는 미세한 구멍을 내지만 진피로 들어가면 긴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

최근에는 자동으로 빠르게 침을 놓는 자동화 미세침을 이용하기도 하며 치료 과정에서 상처 치유를 촉진하기 위해 한약에서 추출한 연고를 바르거나 한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튼살은 병이 아니므로 치료를 꼭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나 튼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라면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고 말한다.

(도움말: 가로세로 한의원 송재철, 심우진 원장)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