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정선민(오른쪽)이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슛을 성공시킨 뒤 미소를 띠며 전주원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정선민은 이날 여자프로농구 사상 첫 챔피언전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용인=연합뉴스
코트에는 10명의 선수가 뛰고 있었지만 마치 한 명을 위한 모노드라마가 펼쳐지는 것 같았다. 주인공은 정선민(신한은행)이었다.
정선민은 21일 경기 용인시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22득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의 원맨쇼 활약으로 신한은행의 75-63 완승을 이끌었다.
1998년 WKBL 출범 10년 만에 사상 첫 챔피언전 트리플 더블. 남자농구에서는 이상민이 현대 시절인 1999년 기아와의 챔피언전에서 단 한 차례 기록했을 뿐이다.
정규리그 1위 신한은행은 이로써 2연승을 달려 2년 연속 통합챔피언 등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정선민은 국민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 이어 다시 트리플 더블을 올리며 포스트시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팀 내 갈등설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정선민은 “좋은 선수들과 같은 팀에서 뛰다 보니 이런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너무 기쁘며 챔프전이라 더 의미 있다”며 활짝 웃었다.
신한은행은 65-51로 앞선 경기 종료 4분 13초 전 정선민의 3점슛으로 17점차까지 달아났고 이 한 방에 삼성생명은 주전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며 ‘백기’를 내걸었다.
용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챔피언결정 2차전(신한은행 2승) 1Q2Q3Q4Q합계신한은행1819152375삼성생명199171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