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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사 공장설비 매각 갈등…“오늘 전면파업”

입력 | 2008-03-25 03:00:00


기아자동차 노조는 24일 전체 대의원 대회를 열어 “25일 오전 8시 반부터 경기 광명시와 화성시, 광주(光州) 공장 등 3개 공장에서 전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대의원 대회에서 “회사 측이 노조가 모르게 광명시 소하리 공장 설비를 판 것은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결의했다.

하지만 노조는 즉각적인 파업 돌입이 법적 절차를 갖지 않아 불법일 수도 있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25일 새벽까지 다시 집행부 회의를 가져 실제 파업에 돌입할지는 불투명하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 소하리 공장 생산라인의 일부 기계장비를 GE캐피탈에 ‘판매 후 리스’ 방식으로 2540억2700만 원에 매각했다.

설비를 일단 매각한 다음 다시 리스 계약을 해 설비를 사용하고 나중에 다시 사들이는 방식이었지만 노조는 사전 협의 없이 설비를 파는 것은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기계장치를 담보로 대출금을 빌린 것이고 현재 소유주도 당연히 기아차 소속”이라며 “다만 관행상 ‘매각 후 리스’라는 절차를 밟은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사측은 또 “노조가 조합원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절차를 밟지 않고 파업에 들어가면 불법인 만큼 실제 파업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