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까진 16∼20시간 수면
낮시간에 많이 놀게 해야 낮밤 적응
결혼 4년차 주부 김영서(37) 씨는 4개월 전 첫딸 윤지를 출산했다. 윤지는 젖을 먹을 때를 제외한 20여 시간을 잠만 잔다. 김 씨의 친구들은 “아기가 너무 오래 자면 깨워서 놀아줘야 한다”고 말한다. 잠을 자는 시간이 많은 영아기에 잠은 얼마나 자야 적당할까. 최용재 행동발달소아과학연구회 회장은 “갓난아기는 낮과 밤을 구별하는 능력이 없다”면서 “생후 6주 정도 되면 아기는 낮과 밤을 구별하며 24시간 주기로 생체리듬을 맞춰나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생후 6개월까지 신생아는 하루 16시간에서 20시간을 자지만 자다 깨다를 반복할 수 있다. 신생아가 4시간이 넘도록 잠만 잔다면 깨워서 먹여야 한다. 야간에는 조용히 해주고 낮에는 생활소음에 노출되게 하여 아기에게 낮과 밤을 구별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생후 6∼12개월이 되면 낮에는 3∼4시간, 밤에는 10시간 정도 자도록 한다. 이때는 아기가 뒤집고, 기어 다니고, 일어서려고 애를 쓰는 등 활동적으로 노느라 피곤해 깊은 잠을 잔다.
이 시기에 아기는 엄마가 없으면 울거나 보채기 일쑤다. 밤에 깨지 않도록 아기 옆에 인형이나 엄마의 체취가 남아 있는 옷을 놓아두면 좋다. 밤에 아기가 운다고 안아주거나 주변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은 금물. 부모는 아기 잠자리가 편안한지 확인하고 자신의 잠자리로 돌아간다.
1∼3세가 되면 아기는 10∼13시간을 잔다. 이때 아기는 본격적으로 걸음마를 시작하고 주변 사물에 호기심이 많아 잠을 잘 자려고 하지 않는다. ‘물을 달라’는 등 꼭 필요한 요구만 들어주고 아기가 스스로 잠들도록 유도한다.
최 회장은 “1∼3세 때는 부모의 꾸중을 자각하면서 악몽을 꾸는 경우가 있다”면서 “너무 자주 악몽을 꾸거나 토막 잠을 자는 것이 아니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