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면 안타, 뛰면 도루 성공… ‘제2의 이종범’
“전국대회에 1학년 때부터 나갔지만 오늘이 제일 잘한 것 같아요.”
경북고 주장인 3학년 김상수(사진)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쳤다 하면 안타요, 뛰었다 하면 도루에 성공하는 만점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김상수는 25일 설악고와의 2회전에서 톱타자 겸 유격수로 나가 4타수 4안타 3도루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5-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21일 열린 1회전 7회 1사 1, 2루에서 결승 적시타를 뽑아내 지난해 황금사자기 우승팀 장충고를 1-0으로 무너뜨린 영웅이었다.
김상수는 이날 단연 돋보였다. 1회 볼넷을 골라낸 뒤 2루를 훔치더니 후속 타자의 희생타와 적시타로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에도 타석 때마다 안타에 이은 도루 등으로 2루까지 진루하며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75cm에 70kg인 그는 그동안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계훈련 때 근력 훈련을 꾸준히 해 이젠 힘에서도 자신 있다”는 그는 5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이를 입증했다.
그는 경북 구미 도산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뒤 주로 톱타자 겸 유격수로 활약했다. 우상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야구 천재’ 이종범(KIA).
“빠르고 재치 있는 플레이가 마음에 든다. 제2의 이종범이 되고 싶다.”
프로야구 삼성에서 뛰고 싶다는 그가 ‘달구벌(대구)의 이종범’으로 불릴 날이 기대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