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생명력은 얼마나 될까. 30일? 아니면 100일? 방송국 종사자들은 종영 이후 보통 1개월 정도 여운이 남고 아무리 길게 잡아도 6개월을 넘기 힘들다고 말한다.
방송될 때는 매회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화제와 관심을 모아도 6개월이 지나면 결국 다른 드라마에 밀려 시청자들의 뇌리에서 잊혀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난 뒤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2002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KBS드라마 ‘겨울연가’(극본 오수연, 연출 윤석호)다. 6년이 흘렀지만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방송 6주년을 맞은 1월. 드라마 촬영지였던 강원도 용평스키장에서는 ‘겨울연가 갈라쇼-소나타 데이 콘서트’가 열렸다. 드라마 주인공인 배용준과 최지우는 비록 일정 때문에 참석 못 했지만 윤석호 PD는 “6년 만에 모이니 동창회에 온 기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주인공 배용준과 최지우는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출연진들은 과거에 누렸던 ‘겨울의 행복’을 회상하며 팬들과 어울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겨울연가’는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동남아시아와 몽고, 카자흐스탄에까지 한류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일본에서는 지상파는 물론이고 케이블 채널에서까지 재방송, DVD판매, 관광 및 부가상품 판매 등으로 상상을 초월한 인기를 누렸다.
2006년에는 ‘뮤지컬 겨울연가’가 만들어져 일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고,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제작도 준비 중이다. 전체 26부작의 애니메이션은 한일합작으로 제작되며 아시아 전역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용준은 팬들의 성원에 힘 입어 주인공 준상 역의 목소리 출연을 맡았다.
배용준의 성우 변신과 함께 지난 수년간 ‘한류 킬러콘텐츠’로 자리매김해온 ‘겨울연가’ 신드롬이 다시 한번 재현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