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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탄소 발자국’은 얼마나 클까?

입력 | 2008-03-28 03:02:00

내가 쓴 이산화탄소의 양을 알 수 있는 ‘탄소나무계산기’. 예를 들어 전기사용료를 입력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계산된다. 사진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경기 고양시에 사는 이상수(가명) 씨는 30km 떨어진 경기 시흥시로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한다. 이 씨의 한 달 전기료는 평균 2만 원이며 도시가스 요금은 약 4만 원이 나온다.

이 씨는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뿜었을까?

이 씨는 자동차 운행으로 341kg, 전기 사용으로 84kg, 도시가스 사용으로 183kg, 총 608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만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2254그루의 어린 잣나무를 심어야 한다.

지구온난화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 즉 ‘탄소 발자국’을 줄이려는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탄소 발자국 캠페인은 지난해 영국에서 시작돼 테스코 등 유통업체들이 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인터넷에서 쉽게 계산해 볼 수 있어 개인도 이산화탄소를 좀더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국립산림과학원(carbon.kfri.go.kr)과 녹색연합(safeclimate.greenkorea.org)은 각각 홈페이지에서 ‘탄소나무계산기’와 ‘탄소발자국계산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의 생산부터 유통, 폐기까지 모든 과정에 들어가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측정하는 것. 예를 들어 연탄 한 장을 태우면 7kg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24그루의 어린 잣나무를 심어야 한다.

유럽에서는 ‘탄소 발자국’ 계산법을 알려주는 강좌도 열렸다. 스페셜켐은 25일 과학자와 경영자, 기술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좌를 열어 자신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을 계산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산림과학원의 서정호 박사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면 탄소나무계산기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이산화탄소를 많이 만드는지 깨닫고 기업과 가정에서 자발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덕 동아사이언스 기자 cyrix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