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의 ‘얼굴’ 데이비드 베컴(33·LA갤럭시·사진)이 A매치(축구대표팀 간 경기) 100번째 출전 기록을 세웠다. 상대 팀인 프랑스의 홈 관중은 기립박수로 이를 축하했지만 프랑스대표팀은 그에게 승리까지 주지는 않았다.
베컴이 선발로 출전한 잉글랜드는 27일 파리 생드니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친선경기에서 프랑크 리베리(마르세유)에게 전반 32분 페널티킥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교체 선수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선발 출전한 베컴은 후반 18분까지 뛰었다.
1996년 9월 잉글랜드 대표로 데뷔전을 치른 베컴은 11년여 만에 잉글랜드 선수로는 역대 5번째로 A매치 100경기(선발 96회) 출전 기록을 세웠다.
그가 교체돼 그라운드 밖으로 나올 때 관중은 일어나 환호를 보냈고 아내 빅토리아가 그를 맞았다. 경기가 끝난 뒤 잉글랜드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언(뉴캐슬)이 잉글랜드대표팀 전 선수가 서명한 셔츠를 선물로 건넸다.
베컴은 “져서 실망스럽지만 프랑스 같은 좋은 팀을 상대하면 득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내 몸 상태가 좋다는 것을 보여 줘 기쁘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까지는 (잉글랜드 대표로)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라질은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고 아르헨티나는 이집트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