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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동요 ‘우리 집에 왜 왔니’ 이무지치 선율로 듣는다

입력 | 2008-03-28 03:02:00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무지치’의 악장 안토니오 살바토레 씨. 사진 제공 월드글로리아센터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무슨 꽃을 찾으러 왔느냐 왔느냐….”

이탈리아의 실내악단 ‘이무지치’가 내한 공연에서 동요 ‘우리 집에 왜 왔니’를 주제로 한 현악 4중주곡을 선사하고 있다. 전국 순회공연 중인 이들은 28,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4월 1일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이무지치’는 1952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쳄발로 주자 12명으로 창단됐으며 세계적으로 800만여 장이 팔린 비발디의 ‘사계’로 유명하다.

1975년 처음 방한한 뒤 11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 이들은 한국의 노래도 자주 연주해왔다. 이 가운데 2003년 한국 가곡을 현악 4중주곡으로 편곡한 ‘한국의 사계(四季)’ 음반이 유명하다. 악장 안토니오 살바토레 씨는 “한국의 가곡들은 멜로디가 아름다워 이탈리아의 칸초네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보리밭’은 앙코르 곡으로 자주 연주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비발디의 ‘사계’를 비롯해 모차르트, 로시니의 곡과 함께 ‘우리 집에 왜 왔니’를 연주한다. 이 곡은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인 김한기(창원대) 교수가 편곡한 것이다. 특히 ‘내 모자 세모나네/세모난 내 모자∼’라는 동요의 선율로 유명한 파가니니의 변주곡 ‘베니스의 축제’와 함께 연주될 예정이어서 더욱 흥미를 끈다.

살바토레 악장은 “짧은 곡이지만 한국 관객들이 교감하는 것을 보고 연주자들이 무척 기뻐한다”며 “앞으로 한국에서도 좋은 곡들을 찾는다면 이무지치가 세계를 돌며 연주하겠다”고 말했다. 1544-1555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