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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진출 한국기업들 ‘서브프라임 된서리’

입력 | 2008-03-28 03:07:00


북미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 따른 미국 경기 침체로 매출 감소 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KOTRA가 27일 미주 8개 무역관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진출한 38개사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들 기업은 최근 1년 사이 미국의 사업 환경이 악화됐으며 이런 상황이 1∼3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자동차 회사에 정보기술(IT) 제품을 납품하는 A사는 최근 거래처로부터 대금 결제 연장 및 외상 요구를 부쩍 많이 받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거래처의 자금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고유가와 경기 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줄면서 납품 물량도 최초 수주 물량보다 최고 50% 감소해 긴장하고 있다.

주택건설업체에 건설중장비를 판매하는 B사는 2006년 7월 이후 판매 부진으로 2006년과 2007년 매출이 전년에 비해 각각 15%, 30% 줄었다.

물류업체인 C사는 가구와 전자제품의 소비 둔화로 물동량이 줄면서 매출이 감소해 고전하고 있다.

KOTRA 측은 “현지에 진출한 일부 한국 기업은 구조조정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