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기름유출 피해 지역인 충남 태안군과 보령시의 초중고교생들을 위해 장학금 2억 원을 내놨다.
전교조 정진화 위원장은 27일 오전 태안교육청을 방문해 한종덕 교육장에게 장학금 2억 원을 전달했다.
정 위원장은 “이 돈은 전국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지난해 말 기본 성과급보다 많이 지급받은 금액으로 조성한 사회기금 40억 원 가운데 일부”라며 “이 지역 학생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우선적으로 장학금으로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교사들의 성과급 차등 지급을 반대해 기본 성과급보다 많이 받은 금액을 교육과학기술부에 반납하는 투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교과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올해부터는 사회기금으로 조성해 활용하기로 했다.
이 장학금은 태안군과 보령시 초중고교생 400명에게 50만 원씩 지급된다.
전교조 관계자는 “담임교사를 통해 빈곤 정도를 조사해 가정 형편이 가장 어려운 사람들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에는 태안군 소원면 소원초등학교 의항분교를 방문해 전교생에게 학용품을 전달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학부모들이 기름유출 피해의 직격탄을 맞아 전원 장학금을 받는다.
정 위원장은 “이들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강화하고 전국의 학교를 대상으로 태안으로 수학여행 오기와 태안 특산물 팔아주기 운동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