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격한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다음에 또 그러면 사진기자의 목을 부러 뜨리겠다”는 발언이다. 우즈는 27일(한국시간) ESPN2의 ‘First take’에 출연해 데나 제이콥슨과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의 발언을 사과할 뜻이 없음을 확실히 밝혔다.
우즈는 널리 알려진 대로 승부사다. 스윙할 때 사진기자의 셔터소리나 갤러리들의 함성에 무척 예민하게 반응한다. 발단은 지난 24일 PGA 투어 6연승이 좌절된 WGC-CA 챔피언십이 벌어진 플로리다 도랄 골프 리조트 앤드 스파 코스 9번 홀에서 벌어졌다.
파3인 이 코스에서 우즈는 티샷 직전에 사진기자의 방해를 받았다. 백스윙 때 기자의 셔터가 먼저 돌아가 그 소리에 놀랐지만 스윙을 해버렸다.
결국 미스샷이 되면서 볼은 러프에 빠졌고, 결과는 보기로 끝났다. 불만에 찬 우즈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난 쪽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항의했다. 그날 경기는 일몰로 10번 홀을 마치고 종료됐다.
논란이 된 우즈의 발언은 경기가 끝난 후 나왔고 LA 데일리뉴스에 의해 처음 보도됐다.
우즈는 “결과가 어떻게 이어졌는지 알겠지만 좌절감을 느꼈다. 마지막 조에서는 이런 방해 동작을 이겨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해프닝이 벌어질 때마다 4차례 가운데 3번 보기를 기록했다. 버디가 필요한 때였고, 추격에 실패했다”며 연승행진 종료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털어 놓았다.
우즈는 10번 홀(파5, 551야드), 11번 홀(파4, 402야드)에서 파를 기록했다. 10번 홀은 1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은 홀이다.
결국 다음날 7홀을 남겨두고 버디 3개를 추가했지만 우승자 제프 오길비에게 2타 차로 뒤진 채 5위로 마감했다.
우즈의 이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너무 과격한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평소 단어 사용에도 매우 신중한 우즈였지만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사진기자를 저주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우즈가 너무 격한 단어를 사용해 사과해야 된다는 입장이고, 팬들은 사진기자 때문에 연승기록이 좌절됐다며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옹호하고 있다.
한편 이날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우즈는 딸 이야기, 모교인 스탠포드의 NCAA 16강 진출 등 다양한 소재로 인터뷰에 응했다. 골프와 관련돼 제이콥슨 앵커가 “올해를 랭킹으로 치면 순위상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올해가 생애 최고의 시즌이다”면서 연승 행진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강조했다.
우즈는 “PGA 투어 우승보다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 훨씬 중요하다”며 오는 4월 10일 열리는 마스터스 대회를 기대하게 했다.
LA=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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