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지역인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의 각 후보 진영은 28일 미사일 발사 등 ‘북한 변수’가 표심의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지역에서는 현역인 한나라당 박세환 후보와 전직 의원인 통합민주당 이용삼 후보가 이날 발표된 도내 언론사 공동 여론조사에서 각각 28.2%와 24.6%의 지지율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은 “박빙의 승부라 앞으로 북한 관련 이슈가 선거전에 더욱 크게 부각될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대전 유성에선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상민 의원이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 한나라당 송병대 후보, 통합민주당 정병옥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자유선진당 공천에서 밀린 무소속 이병령 후보와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친박연대’의 조영재 후보가 가세해 28일 물고 물리는 공방전을 벌였다.
이병령 후보는 “자유선진당이 상식 밖의 공천을 했다”고 했고, 조 후보는 “친박근혜계라서 당했다”고 주장했다.
○…충북 충주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통합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는 청주고 동기 동창으로 30년 지기다. 후보 등록을 하면서 “경쟁은 하더라도 우정은 변치 말자”고 약속했던 두 후보는 28일 오전과 오후 지역 케이블 방송과 지방 신문사가 주최한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지역발전 공약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여주∼충주 간 전철 연결로 충주에 기적을 몰고 오겠다”고 했고, 윤 후보는 “충주를 내륙의 물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 보령-서천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흠 후보와 자유선진당 류근찬 후보, 통합민주당 조이환 후보 등은 28일 5일장이 서는 장항읍과 보령시를 오가는 ‘메뚜기 유세’를 벌였다.
김 후보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은 중앙 정치무대에서 큰일을 할 수 없다”며 류 후보를 겨냥했다.
류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장항읍에서, 오후에는 보령시 대천동에서 5일장에 나온 시골지역 유권자를 상대로 “이명박 정부도 충청도를 홀대하고 있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각 후보 진영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5일장이 선거기간 중 두 번밖에 남지 않았다. 일일이 시골을 다닐 수 없는 만큼 ‘장날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정읍은 KBS 기자 출신인 통합민주당 장기철 후보와 민선 정읍시장 출신으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유성엽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두 후보는 28일 오후 2시 시기3동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열린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장 후보는 “엄격한 공천 과정을 통해 충분히 검증된 민주당 후보”라며 “오랜 기자 생활로 쌓은 풍부한 중앙 인맥을 활용해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시민들의 압도적 지지는 내가 받고 있다”며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아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맞받았다. 이 지역에선 현직 의원으로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김원기 전 국회의장 지지층의 향배도 관심사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의 통합민주당 민화식 후보는 28일 오후 해남읍 첫 거리 유세에서 강력한 야당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민 후보는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하려면 민주당이 한 석이라도 더 얻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의 무소속 김영록 후보는 북일면과 황산면 5일장을 돌아다니며 표심을 공략했다. 김 후보는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깨끗하고 참신한 후보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부산 서구의 한나라당 조양환 후보와 ‘친박근혜계’를 표방한 무소속 유기준 후보는 28일 충무동 해안시장, 새벽시장 등을 잇달아 찾았다. 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유 후보는 한나라당의 부당한 공천 탓에 탈락했다고 주장하며 “유세를 통해 한나라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사투리가 특징인 귀화 한국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 씨가 이날 지원유세에 나섰다.
조 후보 측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자치단체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조 후보는 “골목 유세를 통해 서민과 직접 접촉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관광벨트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중-남 선거구의 한나라당 배영식 후보는 28일 오후 서문시장에서 당원 등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거리 유세를 벌였다. 배 후보 측은 “초반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유선진당 곽성문 후보는 “배 후보의 재산공개 상황에 일부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방송토론회 등에서 이 부분을 집중 거론해 거꾸로 기선을 제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소속 이재용 후보는 “사무소 개소식에 자발적인 지지자가 500여 명이 왔다”며 “지지자들이 10명씩 표를 끌어 모으는 ‘세포분열’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창원을 지역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재선 여부가 초점이다. 권 후보는 28일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과 함께 공장 3군데를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창원대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수준으로 올려 창원에 산학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민노당과 분당한 진보신당은 이곳에 공천자를 내지 않았다.
한나라당 강기윤 후보는 두 번의 도의원을 지낸 ‘토박이’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 것이라고 말하고 “당선되면 행사장 귀빈석이 아니라 주민 속에 앉겠다”며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대학병원 유치가 공약이다.
○…제주 제주갑의 통합민주당 강창일 후보는 28일 제주 물류체계 개선, 농수축산물 통합 브랜드 개발 등의 10대 실천과제를 발표하고 정책 중심의 선거전을 펼 것을 약속했다.
한나라당 김동완 후보와 무소속 현경대 후보는 이날 제주4·3평화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제주4·3평화재단 설립에 국가적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하고 한림읍 5일장 등을 누볐다. 6선 고지에 도전하는 현 후보는 “제주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창순·정용균·이기진·임재영·정승호·장기우·황장석·동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