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예년보다 보름 정도 빠른 지난달 20일 전후 겨울잠에서 깨어나 움직이고 있다. 3월의 평균 기온이 높아서라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16마리 모두 깨어나… 예년보다 보름 빨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16마리가 모두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예년에는 반달가슴곰이 3월 말과 4월 중순 사이에 겨울잠에서 깨어났는데 올해는 보름가량 일찍 일어났다”고 말했다.
가장 늦게 겨울잠에 들어간 반달곰이 예년보다 한 달 늦은 2월 13일. 깨어난 시기는 보름 정도 빨랐다. 한 달 반가량 겨울잠을 적게 잔 셈.
공단은 반달곰이 늦게 시작한 겨울잠을 일찍 끝낸 이유로 높은 기온과 적은 적설량을 들었다.
지난해 3월 지리산의 3월 적설량은 2.7cm였는데 올해 같은 기간 적설량은 전혀 없었다. 평균 기온도 지난해 3월 6.4도였던 것이 올해 3월 7.1도로 0.7도 높았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평균 기온은 1.5도로 영상 0.8도였던 2006년보다 높았다.
공단은 “동면에서 깬 반달곰이 지리산 전역에서 왕성하게 먹이 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탐방로를 벗어나면 곰과 마주칠 수 있다”며 등산객의 주의를 당부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